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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나비 Aug 16. 2022

사람은 옛사람 옷은 새 옷

새 라켓과 새 신발에 대한 끝없는 로망

감히 이 마음만은 주름도 없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아이유 -마음-

     

민턴을 처음 시작하면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게 장비 구입이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라켓들 중에서 어떤 라켓을 고를까는 대부분의 동호인들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라켓계의 영원한 메이커 1번인 요넥스부터 리닝까지 종류도 많고 만드는 회사도 다양하다. 지금부터 푸는 썰은 어디까지나 나만의 뇌피셜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42살 처음 민턴에 입문할 때 요넥스 나노 스피드 8,000을 구입했다. 구입 당시 가격이 20만 원을 호가하던 고급 라켓이었다. 

라켓은 한번 구입을 하면 파트너와 크게 부딪혀서 박살이 나지 않으면 몇 년간 꽤 오래 쓸 수 있는 장비다. 

     

가격이 제법 비싸므로 처음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무게는 잘 맞는지 밸런스는 잘 맞는지 내 플레이 스타일에 잘 맞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도 저도 영 감이 안 올 때는 구력 있는 선배 들한테 묻거나 막 쓰기 좋은 중고 라켓도 무방하다.   

  

실력을 쌓는 게 우선이지 비싼 라켓 쓴다고 내 실력이 어느 날 갑자기 느는 게 아니라는 것을 초급을 탈피하고 한 3년 정도 지나 깊이 깨달았다.      


라켓 욕심이 많았던 그때 고급 라켓이 A급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닌데 매년 성과급을 타면 아낌없이 한 자루씩 구입을 했다. 부질없는 욕심 때문에 내 가방에는 주력으로 쓰는 라켓 두 자리를 빼고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라켓이 5자루가 더 있다. 5자루 합친 가격이 백만 원을 넘어간다. 

     

이쯤에서 민턴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라켓 구입과 신발 구입 팁을 좀 알려 드릴까 한다. 

라켓은 일단 본인이 엄청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운 게 좋다. 


라켓의 무게 선택은 나이와 비례한다. 젊고 힘이 좋으면 다소 무거운 라켓을 써도 무방하고 나이가 있고 근력이 약해 좀 약한 편이면 가벼운 걸 쓰시라 권장한다.      

무게 : 먼저 라켓의 무게는 2u 3u 4u 5u 6u 등 다양하다

숫자가 클수록 가볍다. 동호인 남성들은 주로 3u(85g~89g) 4u(81~84g) , 여성들은 4u(81~84g) 5u(75~80g)을 사용한다.  

   

공격적 성향이 강하면 무거운 것을 구입하고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원하면 가벼운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신체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무거운 라켓을 오래 쓰면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 관절이 나빠질 수 있으니 초보자는 너무 무거운 라켓은 고르지 않는 게 좋다.  

    

샤프트는 라켓의 손잡이 부분과 타격 부분을 제외한 중간 부분 가는 막대기를 말한다.

딱딱함, 중간, 부드러움을 나타낸다. 딱딱한 라켓일수록 강한 스메쉬가 가능하지만 스윙 스피드가 늦은 초심자나 힘이 약한 여성은 비거리도 줄어들고 셔틀을 때려봐야 힘이 실리지 않는다.

초심자라면 유연 또는 중간 강도가 무난한 것 같다(개인적 뇌피셜)     


밸런스는 라켓의 무게 중심을 말한다. 

헤드헤비는 공격형, 이븐 밸런스는 올라운드형, 헤드 라이트는 수비형이라 하는데 자신의 공격 스타일을 파악하여 고르면 된다. 

깨부수는 걸 좋아하면 헤드헤비, 공수전환을 즐기면 올라운드

아기자기 수비하는 걸 즐기면 헤드 라이트를 선택하시면 된다.


결론적으로 처음부터 너무 비싼 라켓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내 손에 맞는 라켓이 가장 좋은 라켓이다.  

    

신발은 요넥스, 빅터, 아식스, 미즈노, 가와사키 등등 수없이 많다.

내발이 볼이 넓은지 좁은 지를 먼저 따져보고 과격하고 활동량이 많은 운동이므로 발보다 크거나 작은 신발이 아닌 발에 꼭 맡는 정 치수를 고르면 무난하다.

      

처음 살 때 너무 저렴한 것보다는 돈을 좀 들여서 쿠션과 접지력이 좋은 메이커를 고르라고 당부드린다. 민턴인에게 발목은 소중하다. 급수가 올라 갈수록 민턴은 팔이 아닌 발로 친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셔틀콕을 쫓다 급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순간 신발 밑창에 붙은 좋은 고무 재질이 소중한 내 다리 부상을 막아준다. 

      

대부분 배드민턴이 재미있게 보여 약수터 똑딱 볼 민턴을 생각하고 클럽에 방문했다가 고수들의 화려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주눅이 들기도 한다.     

 

처음 가르쳤던 코치가 해준 말이 있다. 민턴을 잘 치는 방법은 레슨을 꾸준히 받거나 주야장천 구장에 나가 게임수를 무한 늘리면 된다고.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민턴도 구력이 깡패다.

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도 하고 클럽에 나가 네트도 먼저 쳐놓고 청소 당번도 솔선해서 하다 보면 관심들을 가져 줄 것이고 고수들에게 선택받는 순간 당신의 민턴 실력은 쑥쑥 늘 수밖에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비슷하다. 겸손하게 인사만 잘해도 자신의 민턴 실력은 이미 늘고 있는 것이다. 

매일 꾸준하게 운동을 나가다 보면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다고 어느 순간 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고급 장비를 구입한다고  없는 민턴 실력이 확 늘어서 어느 한순간 A급으로 만들어 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부상 없이 장수 민턴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내 손에 꼭 맞는 라켓,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이 최고로 좋은 신상품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장비가 A급이라고 해서 내 실력이 A급이 되는 일은 결단코 없다. 

일 년 365일 실력을 갈고닦아 장비 대신 실력과 마음을 특 에이 플러스 급으로 끌어올려 보자. 장비는 인성이 갖춰진 다음 챙겨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이 잘 대해 줄 수는 없지만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생활화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꽃처럼 고운 마음 난로처럼 따뜻한 마음이 민턴장에서도  필요한 때이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  

무시로 마음을 갈고닦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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