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 너라면? ⑥ - 파블로 네루다 시집 <질문의 책>
눈물은 아직 풀지 않은 채
작은 호수들에서 기다릴까?
아니면 그들은 슬픔을 향해 흐른
보이지 않는 강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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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어제와 같은 것일까
아니면 이 불은 그 불과 다를까?
우리는 구름에게, 그 덧없는 풍부함에 대해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
뇌운은 그 눈물의 검은 부대들을
가지고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작년의 과자처럼 달콤한
그 모든 이름들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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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누가 일을 더 열심히 할까 인간일까
아니면 곡식의 태양일까?
전나무와 양귀비 중 누구를
땅은 더 사랑할까?
난초와 밀 중에서는
어떤 걸 더 좋아할까?
왜 꽃은 그렇게 풍부하고
밀은 지저분한 금빛일까?
가을은 합법적으로 들어서나
아니면 그건 언더그라운드 계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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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통로를 끝까지
간다는 건 뭘 뜻하나?
소금 사막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바다에서
입고 죽을 옷은 있을까?
뼈들도 사라져 버리면
마지막 먼지 속에는 누가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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