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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뀔 수도 있지

by 다정한 포비

어제 성당에서 한참 진지한 예식 중에 옆옆 자리 누군가가 방귀를 흘렸다.

뽕~


그런데... 그 뒤로...


뽕... 뽕... 뽕...


세 번이 더 터졌다.


뀐 사람도 민망했는지 푸흡! 실소가 터지고 이어 두어 사람이 함께 웃는 소리가 들렸다.


소싯적 아니 지금도 실수로 방귀를 종종 흘리는 나는 이해가 가면서도 4번은 좀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뒤 젊은 여성이 자리를 비웠다 돌아왔다. 여자는 배가 아팠나 보다.


예식이 끝나고 두어줄 앞의 아주머니가 내 옆자리 모녀로 보이는 여성들에게 웃으며 한 말씀하시고 가셨다.


"딸 시집 다 갔네~"


'아... 저 친구가 뀌었나 보네.

그래도 저 아주머니도 참 얄궂지. 모른 척하고 가셔도 되셨을 것을. 굳이 말하고 가실 건 뭐람. 얄미워. '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방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그 여자 친구는 방귀를 놓치고 절대 웃지 말았어야 했다. 수로 놓친 방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치미 떼기이다.

웃거나 당황하는 기색을 들킨다면 그건 방귀 실수를 스스로 인정을 해버리는 꼴이다.


집과 같이 편안한 공간이 아닌 곳에서의 방귀 실수는 정확히 3.5일 이불킥감이니 주의하자.


방귀는 매우 중요하다.

매우 매우.


나는 방귀를 마구마구 자유롭게 뀌는 세상을 꿈꾼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핸드폰 벨소리나 알람음을 방귀소리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방귀소리에 모두가 익숙해져서 무감각해지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당신도 가스로 인한 복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눈치 보지 않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4차원 숙이 상상은 여기까지.


장에 좋은 음식, 유산균 잘 먹어서 건강한 장 관리에 힘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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