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칫솔을 씹어대는 딸 덕분에 처음 접하게 된 대나무칫솔을 쓰고 있다. 또 마침 화장지와 면봉이 떨어져 대나무 화장지와 대나무 면봉을 구매했다. 지금 있는 키친타월을 모두 사용한다면 대나무키친타월을 구매할 계획이다. 물론 이러한 일회용품 대신 비데용 수건이나 다회용 실리콘 면봉을 쓰는 사람도 있다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아직은.. 어려울.. 것 같아서...
대나무는 2010년 UN 기후변화회의에서 지구온난화의 대응 식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대나무가 이런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지속가능한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과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1) 지속가능한 재배 Sustainable Cultivation
사실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벼과의 식물, 그러니까 풀이다. 생장속도도 어마어마해서 석 달이면 높이 25m까지 자라난다. 심지어 하루에 1m를 자란다는 썰도 있을 만큼 말이다. (파죽지세니 우후죽순 이니 하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게다가 햇빛과 물만 있으면 잘 자라고 별다른 비료도 필요 없다는 점도 엄청난 메리트다. 정리하자면, 대나무는 일반목재와 다르게 환경에 영향을 덜 끼치면서 재배할 수 있다. 그것도 엄청 빠르게.
2) 생분해성 Biodegradabiliy
플라스틱 분해에는 약 4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최초로 플라스틱이 생산된 것이 1930년이므로, 아직 처음 만들어진 플라스틱 제품도 분해의 ㅂ도 안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반면 대나무는 썩는데 6개월이 걸린다. 그러므로 대나무 칫솔 같은 경우에는 사용 중에라도 잘 건조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썩을 수 있다는 점... 어쨌든 일반 목재 펄프로 만든 화장지 대신 대나무 화장지를 약 60개 쓰면, 15년생 나무 한그루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생활과 타협하며 실천하고자 하니 단번에 플라스틱과 일화용품을 몰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딸, 남편, 그리고 딸을 돌봐주시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므로 내 라이프스타일을 동거인들에게 강요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찾다 보니 대나무템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 다만 대나무로 만들어졌다지만 어디까지나 일회용품이라는 것을 늘 경계하면서 사용해야겠다.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로 된 생활용품들이 더 많이 출시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레스웨이스트 실천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