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얼음과 바다가 만나는 곳

키나이 피요즈(Kenai Fjords) 국립공원

by 질경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200킬로 정도 가면 슈어드라는 항구가 있다. 슈어드는 링컨 대통령 시절 미국의 재무장관으로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사람의 이름이다. 그때는 쓸모없는 땅을 사들였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여기서 어마어마한 금과 석유가 나오고 러시아와의 냉전시절은 군사기지로 큰 역할을 해서 지금은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슈어드 주변의 산과 바다와 빙하가 198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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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짓글레이시어 가는 길목에 숙소를 정하고 공원 사무실에 가서 레인저를 만나 안내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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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시어 뷰 트레일을 가면 빙하를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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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옆에 알래스카의 꽃 파이어 위드(Fire Weed)가 만발했다.

엑짓 글레이시어는 거대한 하딩 아이스필드에서 내려보내는 40개의 빙하 중 하나다.

하딩 아이스 필드는 10,000년 동안 얼음으로 덮여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다. 일 년에 18미터의 눈이 내려 그 무게로 빙하가 흘러내리며 산의 모양을 바꾼다.

땅의 온도가 올라가 땅과 빙하 사이가 동굴처럼 비어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니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한다.

빙하는 파랗다. 그래서 더 신비해 보인다.

얼음이 강처럼 흘러내린다. 4마일을 더 가면 하딩 아이스필드까지 갈 수 있는데 배를 타야 하는 다음일정이 있어 글래이시어 뷰 까지만 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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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슈어드에서 배를 타고 리써렉션 만(Resurrection Bay) 남쪽을 향했다.


치스웰 군도(Chiswell Islands) 근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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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자, 고래, 원앙새들의 낙원이다.


1989년 3월 24일 엑선 발데즈라는 길이 300미터, 깊이 26미터의 거대한 유조선이 난파했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극의 푸르드호배이에서 여기까지 온 기름을 가득 싣고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프린스 윌리암스 해협에서 좌초해 어마어마한 량의 기름을 바다에 엎질른 사건이다. 사건 직 후 프린스 윌리암스 해협에서 살던 수많은 새, 수달, 독수리, 고래가 죽었다.

그 기름이 16일 후 이곳에 까지 흘러왔다. 국립공원 안의 해안 32킬로가 오염되었다. 청소하는데 일 년이 걸렸다고 한다. 천국에 살던 동물들이 지옥을 맛보았을 것 같다.



배는 아이알릭 베이로 들어가 북쪽을 향했다. 제일 안쪽에 아이알맄 글레이시 어가 있다.



먼 길을 흘러내려온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바다로 부서져 내린다. 얼음 덩어리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았다.


이 광경을 보려고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얼음이 한 덩어리 무너져 내릴 때마다 환호했다.


한참을 보다 선장이 배를 돌렸다.

산과 얼음과 바다와 그 안에 사는 모든것들이 아름다운 키나이 피요르드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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