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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Oct 07. 2024

갠지스강에서 만난 사람들

 해뜨기 전 이른 새벽에 갠지스 강으로 나갔다. 바라나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어 온 도시라고 한다. 전설에서는 5000년 전 시바신에 의해 세워졌다고 하나 역사학자들은 3000년 된 도시라고 한다.


힌두교 성지라서 거룩한 도시, 빛의 도시, 사원의 도시라고도 부르며 한 해에 100만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 기도하고 예배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강가는 혼잡했고 기도를 하려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강 한가운데로 나가고 있었다.




꽃과 초가 담긴 조그만 그릇에 불을 붙여 갠지스강에 띄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나도 초 하나 불 붙여 띄워 보냈다. 


꽃과 초를 파는 소년이 오래오래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갠지스강가의 구도자





죄를 씻는 사람

갠지스 강은  강가(Gangha)라고도 불리는데 어머니 강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려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지내다 죽으면 널빤지에 실어  떠 메고 강 옆 화장터로 가며  사람들에게 나무 살 돈을 동냥한다 돈이 되는 대로 나무를 사서 쌓고 시체를 강물에 세 번 담갔다   화장시켜 남은 부분은 강에 띄워 보낸다고 한다. 돈이 적어 나무를 넉넉하게 사지 못해 시체가 다 타지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러면 그런대로 강물에 띄어 보낸다...


 강을 따라 가트라고 부르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가트는 화장하는 가트, 빨래하는 가트, 힌두교 의식을 행하는 가트 등 여러 가지 역할이 있다.


 화장터, 마니카르니카 가트, 한가운데서 시체가 타고 있다. 가운데  화장하는 불길이 보이고 그 냄새와 연기가 매캐하다.(가까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없다)

죽어서 이 강에 들어가야 윤회의 사슬이 끊어진다고 믿는다 계급사회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죽어서 강가로 돌아가는 것이다. 살아서는 방법이 없다.

모든 것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강. 기도하고, 빨래하고. 죽으면 돌아가는 곳

갠지스강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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