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에는 높은 산봉우리,
깊은 계곡,
높이 솟은 화강암 절벽,
거기서 떨어지는 폭포.
하늘을 찌르는 세코이아 숲과
그 사이에서 피는 꽃들.
눈 녹은 물이 흐르는 강과 평원이 넓게 넓게 퍼져있다.
10년 전
10년 후,
강산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사람뿐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두 폭포 중 위의 것이 네바다 폭포.
아랫것이 버날 폭포(Vernal Fall)이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길과 트레일을 만든 CCC대원들.
1930년대 아주 적은 임금(한 달에 25불 정도..)을 받고 일했다.
10년이 열 번 흘렀어도 경치는 그대로다.
요세미티 밸리의 메도우로 걸어 나갔다.
미러 레이크에서 찾지 못했던 물속에 비치는 해프 돔(Half Dome)은 요세미티 밸리 한가운데 메도우에서 찾았다.
지난겨울 눈이 많이 와서 메도우는 거의 대부분 물속에 잠겨있다.
예쁘고 순해 보이는 노루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메도우를 가로지르는 트레일을 한 시간 정도 걸었다. 호텔 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길이 물에 잠겨있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조금 물속을 걷다 안 되겠다며 돌아갔다. 돌아가면 한 시간을 다시 걸어야 한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픈데. 저 물만 건너면 200미터 안에 호텔이 있다.
뒤에 오던 젊은 가족이 용감하게 건너간다. 저 사람들이 안전하게 건너 가면 나도 건너가야지..
지켜보았다.
건너갈만하다고 돌아보며 웃는다.
그래서 나도 건넜다.
물은 차고 깨끗했다.
오래 걷고 난 후라서 발바닥이 화끈거렸는데 차가운 물속을 10분 정도 걸으니 시원해졌다.
신발은 말리면 되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밤하늘의 별을 레인저와 함께 한다는 프로그램이 있어 10불을 내고 신청했다. 초여름 해가 늦게 저물어 어디 가서 별을 볼 것인지 궁금해 물었더니 말해 줄 수가 없다며 저녁 8시 45분 셔틀버스 정거장 6번으로 모이라고 했다. 거긴 요세미티의 한가운데인데 아마도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려나 보다 생각하며 시간에 맞추어 나갔다. 신청한 사람들이 30명 정도 되었다.
다 모이자 레인저는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다. 그를 따라간 곳에는 요세미티 폭포에서 가까운 넓은 잔디인데 비닐깔개가 깔려 있었다. 레인저는 각자 알아서 자리를 잡고 누우라고 했다.
우리가 모인 곳은 죤 뮈어가 오두막을 짓고 살던 곳이고,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들과 와서 별구경을 한 곳이라고 했다. 그는 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별의 색깔, 별의 크기, 별자리.. 등등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별책에 있는 내용이었다. 나중에 그가 말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H A Rey의 'The Stars'라는 책에 의하면..이라고. 흠... 그 책 나도 있는데. 윈체스터 살 때 별을 볼 때마다 보던 책이다.
데스 벨리나 브라이스, 투입 캠핑장에 비하면 별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분 좋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별을 바라보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다시 그 자리에 가 보았다.
전 날밤에 깔아 놓았던 자리는 벌써 다 치웠다. 국립공원의 레인저들은 이 공원이 내 것인 것처럼 느낄 만큼 티 내지 않고 불편 주지 않고 참 조용히 움직인다. 넓은 공원이 깨끗하고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다.
내가 이 안을 돌아다니며 느끼는 것은 그들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거다. 공원에 대한 질문이 있어 물어보면 성실하게 답해 준다. 그리고 그들에게서는 국립공원의 레인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자기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냥 떠나기가 아까워 다시 한번 폭포를 향해 Lower Fall Trail을 걷는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
이렇게 좋은 물소리
이렇게 웅장한 광경을 눈과 가슴에 담고
요세미티 밸리를 떠난다.
캐서드럴 비치(Cathedral Beach)에서 물에 비친 요세미티를 한번 더 보고.
엘 캐피탄도 한번 더 보았다.
다음엔 또 언제 오게 될지 모르지만 다시 오게 되기를...
언제까지나 변하지 말고 그대로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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