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후각의 시각화 Scent Visualization
이 저술은 2016년 정부(교육부)의 후원으로 한국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nment
이 글에 대한 활용 방안은 저술한 내용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후각 연구와 아울러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후각 도시디자인, 후각 예술, 전자코, IT와의 연계, 후각 치매진단 프로그램, 후각 교육, 게임, 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활용에 대하여 밝혀두었다. 이미 3차 후각 혁명은 시작되었고,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하여 후각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이런 중요한 감각인 후각을 깨우고 알리기 위해 기초연구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하여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출처 : 후각 혁명, 송인갑, 2020
기분에 따라 냄새에 대한 지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분이 좋으면 기분이 나쁠 때에 비해 소독용 알코올처럼 중립적인 냄새가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은 감정과 후각이 서로 근본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이다.
감정적으로 쉽게 흥분하는 유형의 사람은 냄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예민해서 일반인에 비해 좋은 냄새는 훨씬 더 좋게, 나쁜 냄새는 훨씬 더 역겹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냄새에 대한 기대감은 상황적 맥락과 함께 우리가 냄새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또는 냄새에 어떤 쾌락적 특성을 부여하는지에 대하여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쓰레기장 옆을 지나가다 어떤 강렬한 향을 맡는다면 불쾌한 냄새로 지각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동일한 화학적 성분의 혼합 향이 프랑스 식당의 치즈가 놓인 접시 위에서 난다면 식욕을 자극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같은 냄새라도 시공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독일의 개념 예술가 헬가 그리피스Helga Griffith는 하나의 예술적 감각 실험을 하였다.
그녀는 미술관 전시물 위에 녹색 조명을 달고 풀 냄새를 내보냈다. 그러자 관객들은 풀냄새로 인식하였는데, 동일한 전시물에 조명만 붉은색으로 바꾸자 동일한 냄새를 딸기 냄새로 인식하였다. 주1)
이 사례는 후각이 시각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음료시장에서 시각적 맥락이 냄새 자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은 향료 첨가 음료 산업의 관계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끔 음료의 색깔과 맛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의 소비자들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시각과 후각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러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후각이 점차 섬세해지고 향수 소비의 증가로 인해 점차 후각의 시각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시각적 단서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냄새 지각에 강력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사람들은 그 대상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묘한 냄새를 맡으면 떠오르는 단어나 상황에 도움을 청하게 되는 것이다.
냄새만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보다는 그럴듯한 맥락의 설명을 들으면 그냥 믿는 쪽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후각 또한 냄새를 통해 우리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의식 중에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침범하고 지배하는 불가항력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보를 기억하는 바탕이 되어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고 상상력 자극에 도움이 되어 그에 따른 감정적 반응이 창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후각이 현대 미술에서 강렬한 메시지와 새로운 개념을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폭넓은 사고와 다차원적인 경험 영역을 제시하는 것이다. 주2)이미 현대 미술에서 모든 감각이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뉴미디어에서는 후각의 도구화가 필연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술과 예술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후각은 향료 또는 향수에 국한되어 있다. 그것은 후각을 이해하기보다는 향이라는 개념에 국한되어 있기에 생기는 한계다. 앞으로 향이나 냄새를 사용하지 않고도 후각 기억을 이끌어 내며 또한 후각을 다양한 타 감각과 접목을 통해 예술적 승화를 이루는 - 특히 후각의 시각화- 지혜가 필요하다.
근대 시대에서 장미는 시각과 후각적인 것의 완벽한 상징이었다. 달콤한 향기 때문에 종종 신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성경 속의 마리아와 함께 "신성한 냄새"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미를 화단에 가꾸어 그들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색과 형태를 완벽하게 만들어 갔지만 이것은 특정한 향에서 후각을 바로 마비시키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되었다. 주3)
시각이 후각을 무디게 하거나 강렬한 시각의 이미지는 후각을 상승시키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지워 버리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후각과 시각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여기느냐, 또는 어떤 쪽이 더 강렬한가에 따라 주체가 결정된다. 그래서 후각의 시각화로 할지 시각의 후각화가 될지 고민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후각, 평형감각 그리고 촉각은 영화에서 절대로 직접적인 자극의 형태로 등장하지 않고 시각영역으로 우회해서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조형예술의 목적은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시 한번 만드는 것에 있지 않다. 주4)특히 영화나 광고 등 이미지 중심의 시각적 요소에서는 달리 냄새를 표현할 길이 없다. 그래서 시각의 이미지를 통해 후각을 시각화함으로써 감각의 완성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영화 ‘향수’의 한 부분을 살펴보자.
“그는 다시 눈을 감았다. 정원의 온갖 향기가 오색찬란한 무지개처럼 뚜렷하고 분명하게 그에게 밀려왔다. 그가 찾고 있던 그 귀한 향기도 그 속에 들어 있었다. [...] 그르누이는 향기를 통해 그 소녀의 모습을 그림처럼 선명하게 눈앞에 떠올릴 수 있었다.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몸이 뜨거워졌다 재빨리 식었다 했다. 아마도 몸을 빨리 움직였다가 다시 급히 멈추는 놀이를 하는 게 분명했다. 별로 주목할 만한 체취가 없는 누군가가 같이 놀아주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눈이 부실 정도의 순백색이었으며, 눈동자는 초록색이었다. 얼굴과 목과 젖가슴에 주근깨가 있었고.... “. 주5)
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풍부함과 언어의 빈곤함으로 인한 그 모든 이상한 불균형들로 인해서 그루누이는 말의 의미를 포기하게 되었다. 그루누이가 냄새를 지각하는 것은 그러니까 일종의 "후각적 상황중계eine geruchliche 'Mauerschau"를 통해서 시각화되고 있다. 그루누이는 코를 통해서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소설의 형상화 방식은 냄새의 묘사 불가능성과 파악 불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서로 모순되는 단어들을 조합시키는 것과 냄새를 맡는 행위를 언어적 수단을 통해서 재현하기 위해서 이를 시각화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주6)후각을 시각화한다는 것은 곧 냄새를 이미지로 변환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광고 등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고 있지만 다만 냄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에 깨닫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후각적 실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시각이나, 언어, 소리 등을 이용하여 후각적 실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영화 “향수”에서 후각의 형상화는 그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그루누이의 코이다. 그의 코는 이 영화의 사실상의 주인공이다. 몇 장면에서 처음에는 오로지 무언가 냄새를 맡느라 킁킁거리고 있는 그루누이의 코만이 익스트림 클로즈업 주7)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어서 이를 통해서 파악된 냄새의 정체가 제시된다.
영화는 결국 냄새를 연상시키는 그림들의 빠른 편집을 통해서 냄새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으며 킁킁거리는 코와 대상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줌으로써 냄새의 지각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카메라는 냄새의 지각과 추적을 신호해 준다. 연속된 그림과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서, 즉 시각화를 통해서 영화는 관객에게 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티크베어의 “향수”는 결국 눈으로 냄새를 맡는다고 할 수 있다. 주8)하지만 영화에서는 향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사실 원작의 소설에서는 향기가 하나의 소설을 이끌어 가는 도구일 뿐이다.
그루누이는 언어를 통해서 냄새를 묘사하고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한 냄새 맡는 행위를 후각적 상황 중계를 통해서 시각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형상화 방법은 소설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일관된다는 인상을 준다. 왜냐하면 소설의 주인공인 그루누이도 자기 자신만의 냄새 세계를 구성하기 위해서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카메라 움직임은 그루누이에 의한 냄새의 지각과 추적을 표현한다. 관객에게 그림과 움직임을 통해서 냄새를 전달하려는 이러한 형상화 방법은 결국 냄새를 언어적 시각화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소설의 형상화 방법을 역전시킨 것이다. 주9)이것은 곧 냄새 언어의 시각화이냐, 후각의 시각화인지 하는 문제가 장르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감각의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어느 하나로만 설명하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결국 향수는 소설이나 영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후각의 시각화에 따른 도구의 차이임을 알 수 있다. 소설에서의 상상, 영화에서의 영상은 후각 기억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도구이며, 그것은 독자나 관객들의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후각들이 기억되고 정리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다. 결국 같은 영화를 보아도 사람에 따라 영화가 주는 후각적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상하이 난징루에서 경험한 후각 여행이다.
“상하이의 난징루에 갔을 때 일이다. (중략) 그렇게 상하이는, 난징루는, 매끈한 자태를 뽐냈다. 여전히 전근대의 모습을 띠고 있는 거리 뒤편, 온갖 키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그곳, 진기명기에 나옴직한 음식들, 특히 코끝을 찡하게 찌르는 기름 냄새는 잊을 수 없었다. 명품관의 은은한 향수를 맡은 지, 일분도 안 됐기 때문에 더욱 강렬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냄새는 ‘의식’되기 쉽지 않은 감각이다. 시키지 않아도 육체가 알아서 지각하는 것도 그렇지만, 몇 초만 지나도 기억을 잃어버릴 만큼 후각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험이 강렬하지 않으면 도무지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난징루에서 맡았던 냄새는 달랐다. 그 복잡 미묘한 냄새 탓도 있었지만, 후각에서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는 양상 때문에 잊을 수 없었다. ‘후각의 몽타주’라고 하면 정확할까. 가파르게 가속하는 현대에 뒤쳐진 과거가, 현대를 희롱하며 달라붙는 이상한 ‘냄새’였던 것이다.” 주10)
이 글은 마치 눈앞에 냄새가 나는 듯 후각 이미지를 후각적 언어와 함께 후각의 시각화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난징루나 상하이의 경험이 없다면 후각적 상상력은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결국 후각의 시각화도 사람에 따라 다르며, 그것은 그 사람의 후각 기억 속에 얼마나 많은 냄새의 기억이 내재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후각적 경험은 사물을 이해하고 창작하는 감각의 융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후각의 시각화는 필요한 후각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시각적인 형태로 설정하는 것인데, 냄새는 실존에서 오며, 시각의 흐름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이 작업의 목적은 높은 감각의 사실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역사의 냄새는 언제나 우리 곁을 지나간다.
오래된 목재를 집어 들어 냄새를 만들기 위해 증류하고 추출을 통해 확실하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마치 인터랙티브지도interactive map를 그리는 것과 같다.
"나는 두 개 이상의 장소를 비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위해 사람들이 직접 데이터를 작성하게 한 후 설치작품으로 해답을 찾는다. 다시 인트랙티브 맵의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며 그것은 디지털뿐만 아니라 사람과 냄새 부분을 포함하게 될 것이다 "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냄새를 기록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냄새는 특정 장소나 공간에 있어 사람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후각의 시각화는 도시의 후각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과정인 것이다.
시각 정보를 기록하는 카메라, 청각정보를 기록하는 녹음기는 있으나, 후각정보를 기록하는 장치는 현재까지 없으며, 인간의 후각수용체를 이용하여, 냄새를 패턴으로 인식하여 기록하는 "냄새의 시각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냄새의 분류, 코드화, 표준화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냄새를 패턴으로 나타내려는 노력들이 있어 왔으나, 기존의 방식들은 인간의 후각과는 관계없는 화학 소자들을 사용하여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인간이 맡는 냄새 그대로의 패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후각수용체를 냄새와 결합하는 소자로 사용하여야 한다.
시각이나 청각과 달리 인간이 맡는 냄새를 표현하거나 기술할 수 있는 용어나 코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후각은 시각과 청각과는 달리 화학적 요소에 의해 구성되는 매우 복잡한 성분에 의해 지배되며 인간은 이를 감성적 요소로 처리하므로 이를 정보화 표준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는 지각 가능한 향기들을 저마다의 분류를 통해 이해하려 했으며, 그것을 과학적으로 분류하고 해석하고자 한 시도는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에 의해 최초로 이루어졌고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시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냄새에 대한 표현은 인간의 관능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관능법의 경우 사람의 후각에 의존하므로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서 측정표준으로 사용하지 못하므로, 시각과 청각처럼 후각도 측정표준을 위한 기초 확립이 필요하며, 인공 후각 센싱 시스템 기술을 이용하여 정량적, 정성적인 방법으로 냄새를 분류하고, 냄새의 시각화(visualization)를 통하여 각 냄새들을 코드화 하고, 이를 통하여 냄새의 표준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활용해야 한다. 주11)
후각 지도의 시각화는 후각 표준화를 통한 색과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향기와 향수가 의류산업의 중요한 시장이 되었으며 많은 유명 브랜드가 앞 다투어 향수 발매를 개시했다. 판매의 급상승으로 제품 디자인을 위해 향기와 색채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향기와 색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료는 없었으며 사람들이 냄새를 맡으면서 색상을 시각화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이 정보는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과는 사람들이 특정 냄새를 맡으면서 특정 색상을 시각화함을 보여준다. 후각의 시각화는 향기가 우리의 시선과 관련되어 있고 결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줄 것이다. 주12)
크리스티나 아가패키스 Christina Agapakis 주13)의 재미있는 트위터 대화는 냄새를 "사진 찍는"방법“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였다. 우리의 많은 경험과 정보 교환은 시각적이지만 냄새는 시각화에 저항한다. 그래서 유리병이 아니라 컴퓨터에 냄새를 데이터로 저장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냄새를 시각화하기보다는 묘사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딸기와 같은 냄새"라고 말하지 않고 딸기의 냄새를 묘사해보라. 원색이 있는 방식으로 기본 냄새가 있을까? 새로운 냄새를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기준 냄새, 다른 냄새를 형성하기 위해 혼합될 수 있는 기본 화합물은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과학자들과 향수들은 "냄새가 좋음"이나 "딸기와 같은 냄새"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단맛, 예리한 맛, 매운맛, 쓴맛, 그리고 쓴맛의 범주와 같은 범주에서 여러 가지 기본적인 조각으로 냄새를 나눠 내려고 노력해왔다.
이러한 설명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후각을 의지하여, 많은 화학 물질의 혼합물을 따로따로 모아서 새로운 향기를 묘사하고 생성하는 데 사용한다. 인간의 두뇌를 가진 전자 코는 많은 다른 화학 물질을 식별할 수 있지만 특히 소수의 개별 화합물과 함께 단단한 구별력을 가진 혼합물을 분석할 수 있다. 향수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개별 냄새 분자를 모두 식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화학 도구는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as Chromatograph 주14)에서 각 분자를 피크로 식별하여 개별 성분으로 냄새를 포착하고 분해하는 데 사용된다. 샘플을 실험실로 보내 분석하면 냄새가 그래프의 일련의 피크가 되며 각 피크는 분자의 식별 및 상대 농도를 나타낸다. 이 피크는 원래 냄새를 재현하여 화학 물질로 다시 환원될 수 있는 것이다.
냄새의 방출은 물질의 휘발성을 포함한다. 냄새나는 물질이 청정한 수은 표면 위로 수 밀리미터 이상의 셀에 둘러싸여 있다면, 휘발 물질 또는 냄새 물질의 단 분자 층을 수은 표면에 수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은 표면이 초기에 탈크(활석) 분말로 덮여 있다면, 탈크Talc가 물질 표본 바로 아래 지점에서 서서히 밀려나면서 단분자층이 점진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우리가 호흡할 때마다 우리는 냄새를 맡고 있는 물체의 조각인 공중의 휘발성 분자를 우리의 후각 체계와 상호 작용시켜 우리 주변의 화학 세계에 대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다. 주15)향기의 일시적인 중요성은 시각적 표현의 관례를 벗어난다. 대신, 냄새 감각의 특정한 감각적 특성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제약을 상기시켜준다. 쉽게 말하면 후각의 시각화는 냄새의 특성에 의해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향기는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될까? 후각의 시각화는 후각 경험의 시간적 차원을 거의 포착하지 않는다. 피라미드pyramid, 파이차트Pie chart 주16)또는 스프레드시트spread sheet 주17) 는 향기를 개발하거나 토론할 때 시각적 표현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형태로 보통 특정 시점을 포착할 때 사용하는 형식이다.
큰 불빛 아래 잡혀있는 포로들이 있는 고대의 동굴벽화를 보면 플라톤의 생각을 시각화한 것을 볼 수 있다 포로들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은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물건들이다. 그러나 불은 어떨까? 불의 불빛이 그림자를 가능하게 한다. 시각적인 은유는 여기에 중심적인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관찰 가능한 세계는 "관찰 불가능하고 변하지 않는 형태의 영역에 대한 불완전한 이미지"이다. 주18)결국 후각의 시각화는 보여지는 것을 얼마나 후각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아울러 후각적 요소를 시각에 직접 침투시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후각의 시각화는 불완전한 요소가 강함으로 기억의 이미지로서 시각화를 유도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래픽 디자이너 사라 힌드먼Sarah Hyndman은 편지의 모양이 물건의 맛, 냄새 및 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녀에게 서체는 우리 주위의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다중 감각적 경험이다.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주19)의 다중 감각적인 특성에 대한 질문은 향기, 냄새 및 기타 후각적 경험이 어떻게 시각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냄새는 어떻게 보일까?
향기의 일시적인 중요성은 시각적 표현의 관례를 벗어나는 대신, 냄새감각의 특정한 감각적 특성은 우리의 순간적 사회의 많은 제약을 상기시켜준다.
향기는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될까? 이것은 우리가 공유하고 사용하고 있는 통찰력(이미지, 스케치, 로고, 포스터, 광고, 스냅 샷, 클립 및 그림 등)이다. 이미 주어진 시각의 도구들을 활용하여 후각을 표현하는 것이야 말로 후각의 시각화를 확실하게 이루어내는 방향이 될 것이다.
1) 레이첼 허즈, “욕망을 부르는 향기”, 장호연 옮김, 뮤진트리, 73-74.
2) 김미중(2009), “후각을 통한 시각예술 연구”, 경기대 석사학위논문. 27
3) Ars Vivendi Journal No.3 (Feb 2013)), 7
4) 루돌프 아른하임(1990), “예술로서의 영화”, 기린원.
5) 파트릭 쥐스킨트, 향수. 열린책들. 서울 1991, 224-225
6) 남완석2008), “감각의 매체적 형상화- 파트릭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와 톰티크 베어의 영화 <향수>에서 문자와 시각을 통한 후각의 묘사에 대한 비교연구“,한양대학교 현대영화연구소 현대영화연구 5권. 93
7) Extreme close up, 클로즈업에서 특정 부위를 더 확대하여 포착한 장면. 이를테면 입술, 손톱, 코, 귀, 눈 등 한 부분만을 확대하여 촬영한 것.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는 긴장, 불안 등 심리묘사에 주로 이용하고 광고 촬영에서는 심리묘사뿐만 아니라 실연효과, 즉 데몬스트레이션을 위해 구사한다. 다음백과
8) 앞의 글. 96
9) 앞의 글. 96-97
10) 김상수, “상하이 난징루: 후각의 몽타주”, 루엘 3월호.
11) 박태현 (2014), “인간 후각 수용체에 기반한 나노 후각 시스템 구축”, 한국연구재단.
12) Marine Boyadzhyan(2010), “VISUALIZATION OF COLOR FROM SCENT”, LAMBERT.
13) 크리스티나 아가패키스Christina Agapakis는 생물학자, 디자이너 및 작가로 합성 생물학 및 생물 공학에 대한 생태학적이고 진화적인 접근법을 개발하였다. 인체의 박테리아를 사용하여 치즈를 만들었고, 현재는 생물 공학을 산업 공학에 적용하는 유기체 디자인회사인 징코 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다.
14) GC라고하며, 흡착제가 들어있는 긴 column (가늘고 긴 튜브)을 이용해 내부에 있는 샘플을 기화시켜 물질이 통과하는 시간의 차이를 이용해 어떤 성분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장비이다.
15) agapakis.com
16) 원그래프(Pie chart)는 전체에 대한 각 부분의 비율을 부채꼴 모양으로 나타낸 그래프이다. 각 부채꼴의 중심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며, 비율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적인 비율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언론사에서 통계 수치를 공개할 때 자주 활용된다.
향에 있어서는 아로마 휠이라 부르기도 한다.
17) 수치계산, 통계, 도표와 같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으로 엑셀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스프레드시트로 자동 계산, 차트 작성, 문서 작성 등을 할 수 있다.
18) Sarah Hyndman, “sensory typography: How does your letter smell?”, Scent Culture Institute: Smelling in Culture, Business & Society.
19)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문자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의 바탕을 이루는 분야로 문자 조형을 만드는 것. 글꼴과 그것의 배열 등은 가독성 차원을 넘어 디자인 태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첨단, 환상, 미래, 현대, 과거, 전위, 전통 등의 의미는 물론 텍스트의 사상과 이상(理想)을 표현할 수 있다.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