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냄새의 경계
이 저술은 2016년 정부(교육부)의 후원으로 한국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nment
이 글에 대한 활용 방안은 저술한 내용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후각 연구와 아울러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후각 도시디자인, 후각 예술, 전자코, IT와의 연계, 후각 치매진단 프로그램, 후각 교육, 게임, 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활용에 대하여 밝혀두었다. 이미 3차 후각 혁명은 시작되었고,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하여 후각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이런 중요한 감각인 후각을 깨우고 알리기 위해 기초연구 자료들을 수집하고 연구하여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출처 : 후각 혁명, 송인갑, 2020
냄새의 경계는 공간에 의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냄새의 발생 지점에서 발향 환경에 따라 공간의 경계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후각 감각의 차이로 인해 공통적 경계를 지정할 수도 없다. 이 경계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인간의 기억이나 지각에 의해 구분되어지기도 한다.
냄새의 지각은 냄새 자체뿐 아니라 그 냄새와 관련 있는 경험과 감정까지도 포함한다.
향을 직접 맡지 않고 좋은 향에 대한 기대 심리만으로도 기분 상태를 안정시키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후각적 감성은 감소하지만 아름다운 향기는 모든 나이 군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 긍정적인 행동은 좌측 뇌에 의해 주로 처리되고 반면에 부정적인 행동은 종종 우측 뇌에 의해 처리된다.
특정 인물의 사진이 평범한 얼굴일 경우 좋은 향기는 호감도 증가에 기여를 하지만 나쁜 향기는 사진 속 인물을 평가 절하할 뿐 아니라 혹독한 평가를 받게 된다.
냄새의 경계와 아울러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특정 냄새를 식별하는 후각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수용체가 하나의 냄새를 식별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에 따라 활성화된 몇 개의 수용체에 따라 뇌가 냄새를 결정하고 이를 기억해 두었다가 비슷한 냄새가 나면 냄새들을 구분한다. 후각은 자극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순응하고 후각세포는 냄새에 반응하나 지각되지 않는 습관의 특징이 있다. 주1)
이러한 냄새 탐지를 위한 인간의 후각 시스템 구성과 기능은 현저한 유사성의 기초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시킨다.
그렇다면 곤충과 척추동물에도 일반적인 냄새를 감지하는 원시 후각 시스템이 있었을까? 또한 다른 종에 있어서 후각 시스템의 디자인은 화학적인 자극을 감지하는 감각 시스템의 본질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진화를 반영한 것인지, 이러한 가능성을 구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신경계에서 발생하고 진화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주2)
주1) 최단비(2014), “농도와 부피에 따른 액체색을 적용한 후각감성 디자인 연구”이화여대 석사학위논문, 8.
주2) Richard Benton, “Evolution and Revolution in Odor Detection”, Science 16 Oct 2009: Vol. 326, Issue 5951, pp. 382-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