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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향, 엑소더스(Exodus)

기록상에 나타나 있는 최초의 향료는 기원전 2,500년경 이집트 제5대 파라오 사훔(Sahum)이 훈트 지방을 여행하면서 8만 포대의 물량을 사 왔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수지를 이용하여 향료를 제조하는 것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향료를 애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미라를 만드는 데 사용하였다.


이집트 역사 연구로 유명한 에이벰즈는 파피루스로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의 서적에서 여러 가지 향료에 대한 기록들을 발견하였다. 거기에는 몰약, 육계, 갈바늄(Galbanum), 수지 등을 사용한 많은 향료 물질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고, 구취 제거에 사용하는 처방도 있었다.

이집트에는 금요일마다 집회가 열리곤 했는데, 그곳에는 몸에 향을 뿌린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여자들은 향료가 들어있는 물로 목욕을 하고, 남자들은 향고를 발랐으며, 부자나 귀족의 집에는 향기가 흘러넘쳤다. 축제가 열리면 거리에 향을 피웠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도 덩달아 좋은 향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파라오 시대의 이집트에서는 ‘키위(혹은 키피 : Kyphi)'라 불리는 조합 향유가 널리 사용되었다. 16가지 성분이 함유된 이 향유는 아스파라거스 · 카르다몸주1) · 시프르(Cypre) · 덕(Duck) · 벌꿀 · 주니퍼주2) · 머르주3) · 건포도 · 샤프란(Saffron, 번홍화’番紅花‘) 등으로 만들어졌다. 정신을 맑게 하고, 기분을 도취시켜 즐겁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밤의 향료로 애용되었으며 먹을 수도 있었다.

Visu_Aegypt_Parfum_Altertum-475x551.jpg Egyptian Formula 키위Kyphi mural paunting

키위 연구가인 로레는 한층 더 오래된 비법을 찾아냈다. 육계주4) ·박하 · 창포(菖蒲, Calamus) · 향모(香茅, Lemon Grass) · 주안(晝顔: 메꽃) · 세난타스 · 렌티스크스 · 라우르스 · 카시아주5) 등을 각각 동량씩 채취하여 건조해 분말로 만들어 잘 섞어 놓고, 같은 양의 페니키아 두송 · 카시아 · 헤나(Henna: 고벨화) 시프르 · 론그스를 일주일 동안 포도주에 담가놓는다. 그다음에 건포도를 5일간 포도주에 담가서 테르핀(Terpin) 수지와 봉밀을 섞어 놓는다. 이 모두를 혼합하여 몰약을 더한 후 전체를 잘 혼합하여 제조한다. 꽤 복잡한 비법으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고 한다. 키위를 애용하였던 클레오파트라는 몸 전체에 시돈산 감송유를 발랐으며, 양손에 바른 향료는 한 번에 400데나리온주6)어치였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육계와 감송향을 주성분으로 하는 향료를 애용하였고, 이집트의 항구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는 거대한 향료 공장이 있어 다양한 향료 제조가 이루어졌으며, 다른 나라와의 교역도 활발하였다. 특히 산뜻한 장미향 · 시프르향 · 백합향은 남성용으로 애용되었고, 향의 지속성이 강한 몰약(沒藥) · 메가레이온 · 감화향(甘樺香) · 박하향(薄荷香) · 감송향(甘松香)은 주로 여인들을 위한 향으로 사용되었다. 당시에는 알코올을 알지 못하였기에 기제로서 불휘발성 기름이나 포도주를 이용했는데, 좋은 포도주를 사용하면 한층 부드럽고 좋은 향기를 낼 수 있었다. 이렇듯 이집트는 고대 향료의 본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024px-DuraSyn-WA3-Exodus_from_Egypt.jpg Dura Europos-synagogue wall painting showing the Hebrew leaving Egypt

이집트에서 오랫동안 노예생활을 한 이스라엘 민족은 마침내 그곳을 탈출하게 된다. 그들은 모든 것을 두고 떠났지만, 얻은 것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중 중요한 사실은 귀중한 향료를 만드는 수지나 오일 등의 추출과 향을 제조하는 방법 등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마침내 향의 엑소더스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이집트를 떠난 향료는 성경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향 만드는 방법과 그들이 지켜야 할 향의 사용에 대한 분명한 말씀을 모세와 아론을 통해 경고하고 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향에 관한 것을 살펴보면,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정리할 때에 사를지며, 또 저녁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너희는 그 위에 다른 향을 사르지 말며 번제나 소제를 드리지 말며 전제의 술을 붓지 말며, 아론이 일 년 일차씩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 년 일차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 이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니라” (출애굽기 30:7-10)
“ 너는 상등 향품을 취하되 액체 몰약 오백 세겔과 그 반수의 향기로운 육계 이백 오십 세겔과 향기로운 창포 이백오십 세겔과, 계피 오백 세겔을 성소의 세겔대로 하고 감람기름 한 힌을 취하여, 그것으로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향기름을 만들지니 그것이 거룩한 관유가 될지라”(출애굽기 30: 23-25)


30장 25절에 법대로 향을 만들라고 한글 성경에 나와 있지만 영어 성경을 보면, 사실 조향사(Perfumer)가 향기를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ake these into a sacred anointing oil, a fragrant blend, the work of a perfumer. It will be the sacred anointing oil” (NIV)


그렇다면 이집트에 있을 때부터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향을 제조하고 다루는 사람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제사장 직분인 레위인 중에서 향을 만들고 사용하는 조향사의 직책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현대적 의미의 조향사는 아니지만, 그들은 이미 상당 수준의 향을 다루는 능력을 가졌으며, 기독교에 있어서 향은 단순히 좋은 냄새를 내는 차원을 넘어 종교적, 신앙적 의미가 있으며 향에 관한 부분을 새롭게 해석하여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 주7)과 나감향 주8)과 풍자향 주9)의 향품을 가져다가 그 향품을 유향주10)에 섞되 각기 같은 분량으로 하고, 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 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냄새를 맡으려고 이 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출애굽기 30:34-38)


고대의 향은 수지를 주로 이용하였다. 지금의 향은 에센스 오일로 증류해서 쓰고 있지만 이 당시의 기술로는 액체 형태보다는 고체나 가루의 초기 형태인 인센스(incense)로 자연 그대로의 향료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향료를 섞어 소금을 쳐서 성결하라고 한 것을 보면, 소금은 가루 상태인 향료의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인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자신을 위해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사람들을 위해서는 만들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만일 맡으려고 만들 시에는 엄청난 징벌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서 신에게 바쳐질 향과 인간이 쓸 수 있는 향이 구별됨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향은 신성한 것으로, 향기를 통해 분명한 구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에덴동산에서 아담에게 경고한 것처럼 하나님과 인간의 경계를 냄새를 통해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신약 성경에는 구약과 달리 향료의 액체 형태인 향유가 등장하며, 곳곳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하기 얼마 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의 집에서 마리아와 만났을 때 그녀가 예수의 발에 뿌린 향유는 나드였다.

512px-Moretto_da_Brescia_-_Supper_in_the_House_of_Simon_Pharisee_-_WGA16229.jpg Moretto da Brescia(1498-1554) - Supper in the House of Simon Pharisee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주11)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한복음 12:3)


그런데 마리아는 왜 나드 향을 선택했을까?

예수와 마리아가 만났던 나사로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고 베다니 마을 주민들은 물론 자신을 팔아넘길 가롯 유다를 포함 해 열두 제자들도 잔치에 참여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마리아는 향에 대해 상당한 식견이 있는 여인이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건초와 비슷한 냄새를 지닌 나드 향에는 살균 작용과 음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설사 등의 예방 및 해독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유다가 자신을 팔아넘길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시던 예수의 심정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마리아는 심리적 안정 효능이 있는 나드 향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 같다.

「일찍 예수께 밤에 나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쯤 가지고 온지라(He was accompanied by Nicodemus, the man who earlier had visited Jesus at night. Nicodemus brought a mixture of myrrh and aloes, about seventy-five pound)」(요한복음 19:39)


못과 창에 의해 손과 발 그리고 옆구리에 상처가 생긴 예수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몰약과 침향을 섞은 ‘브랜딩 오일’을 사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2가지 이상의 에센셜 오일을 섞은 브랜딩 오일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효능이 훨씬 증대된다.

니고데모가 가져온 몰약과 알로에를 섞은 향품을 예수의 시체를 싸는데 같이 두었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시체를 잘 보존하고 향기롭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아름다운 향기는 십자가 죽음으로 대속한 예수에 대한 진정한 고난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름다운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향 목과 향식물이 철저히 부서지고 파괴되어 자신을 변형시켜야 비로소 아름다운 향기인 에센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영문의 알로에(Aloes)가 관심을 끈다.

성경에서 Aloes는 일반 알로에와 침향(沈香)의 두 뜻으로 해석되며, 일본 성경도 신약성서 신개역(新約聖書 新改譯)은 ‘알로에’로 신공동역(新共同譯)에서는‘침향’으로 번역되고 있어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알로에가 일반 알로에인지 아니면 침향인 것인지 학자 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침향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침향이 히브리어로 ‘םילהא(아할림)’이며, 헬라어로는 ‘αλοη(알로에)’, 영명은 ‘Aloes wood’ 또는 ‘Eagle wood’이다. 여기서 ‘aloes’가 ‘aloe(알로에)’로 오역되는 바람에 침향이 '알로에 베라'로 오해되어, 일본어 성경에서 조차 알로에로 오역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Aoles는 침향목에서 나온 침향으로 알로에가 아닌 것이며, 성경 곳곳에 침향을 단독으로 표기도 하지만 침향목이라고 표기하는 구체적 정황으로 보아 Aloes는 침향을 말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주장이 오히려 더 큰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성경의 구절을 살펴보면,

“그 벌어짐이 골짜기 같고 강가의 동산 같으며 여호와의 심으신 침향목들 같고 물가의 백향목들 같도다 ”(민수기 24:6)

여기서 분명히 침향목이라고 한 것을 보면, 결코 다년생 초본인 알로에를 지칭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침향목의 자생지는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보르네오 지방에 한정되어 있기에 당시 중근동 지방에서 침향목이 자생했다는 것은 의문으로 남는 것이다. 그러므로 침향목은 상수리나무나 다른 종류의 나무를 지칭한 것이 아닐까 한다.


다른 견해로는 Aloes는 침향이 아니라 알로에주12)라는 것이다. 알로에가 사용된 문헌적 기록은 기원전 2100년경 수메르 의사가 기록한 석판이다. 이 석판에서는 당시 의사들이 높이 평가한 약용식물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어있으며, 클레오파트라의 아름다움의 비밀은 알로에의 덕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 이후로 알로에 식물 중심에 있는 잎의 액즙은 많은 연구를 거쳐 풍부한 양의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알로에를 사체 보존을 위한 약으로 사용하였으며, 기원전 4,000년경 이집트 사원의 벽화에서는 ‘불멸의 식물’로 나타내었다.

니고데모가 몰약과 알로에를 섞은 액을 가져다가 예수의 시신에 바른 것은 이미 기록된 여러 가지의 약효를 생각하여서인 것 같다. 못 박혀 찢어진 창상과 채찍에 맞아 생긴 것과 가시 면류관에 찢긴 상처, 그리고 창에 찔린 상처에 알로에와 몰약을 섞은 즙으로 닦아 낸 것이다. 그러므로 알로에의 성분 자체가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Aloes가 침향이 아니라 알로에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침향 연구를 통해본 필자의 소견으로는 향에 관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생기게 된 문제가 아닌가 한다.

성서학자들이 성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번역의 오류나 문제는 한글 성경의 곳곳에서 발견되며, 그래서 성서의 관해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게 필요하고, 그러한 정확한 해석과 번역이 되어야 성서에 대한 확실한 주석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왜 성서에 향기가 수 없이 언급되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침향에 관한 이야기는 아주 많지만 여기에서는 일일이 언급할 수 없는 관계로 침향은 침향이지 결코 알로에가 침향이 될 수 없음을 밝혀 둔다.


다만 성경에 있는 모든 Aloes가 알로에라는 말은 아니다. 침향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때론 알로에로 해석될 수 있다는 말이다. -침향은 언제든지 동방을 통해 수입하였을 수도 있었다. 그러므로 침향과 침향목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Aloes는 침향목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서양의 알로에는 동양의 침향과 같이 뛰어난 약재이며 향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번역 상, 동양 최고의 식물과 서양 최고의 식물을 표현한 것이라면 침향이냐 알로에냐 하는 논란은 둘 다 최고의 식물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성서학자들의 문화적 견해의 차이로 혼용하여 해석한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향기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한다. 기독교의 박해가 막을 내리고, 476년 서로마제국이 붕괴로 팍스 로마나가 끝이 나자, 지중해는 큰 혼란이 왔다. 그리고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파급되면서, 많은 로마의 의사와 향료상들은 의학과 향에 관한 책을 들고 콘스탄티노플로 떠났다. 그래서 그레코로만의 향기가 본격적으로 아랍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Olfactory Director, 2020


주)

1) Cardamom: 소두구, 아시아 열대의 생강과 식물로 향신료로 쓰임.

2) Juniper: 로뎀나무, 노간주나무 종류에서 채취한 수지.

3) Myrrh, 몰약 : 감람과 미르라 나무에서 얻어지는 수지로 숲 속의 향기를 불러일으킨다.

4) Cinnamon- 키나몬קנמון(계피) 향수의 원료나 향신료로 사용되며 세일론, 말레이시아, 세이셀에서 생산되고 강하고 달콤한 에센스는 오리엔탈 계열의 향에 핵심이 된다.

5) Cassia-키다קדה키다, 케찌아קציעה케찌아 : 시나모뭄 카시아Cinnamomum cassia(계피)의 향기로운 수피(樹皮)로 만들어진 향신료.

6) 1데나리온은 성인 1인의 하루 품삯.

7) 소합향(蘇合香, ףטנ나타프): 지중해에서 주로 자라는 큰 서양 때죽나무에서 채취한 수지.

8) 나감향(螺弇香, Labdanum): 랍다눔(Labdanum)이라는 라크로스과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라 하는 설과 지중해 근역의 조개류로 제조한 향이라는 설이 있다. 랍다눔은 지중해의 Citrus ladanifeurs 잎에서 생산되는 고무 수지를 말한다. 시프르와 오리엔탈 조합에 특별히 잘 어울린다.

9) 풍자향((楓子香, Galbanum): 갈바늄, 주로 이란에서 자라는 초본식물인 미나리과 아위(阿魏)의 줄기에 구멍을 내어 얻어지는 수지. 신비로운 향기인 그린 노트를 발산한다.

10) 유향(乳香, Frankincense, הנובל레보나): 아라비아 남부가 원산지인 야생수목인 유향나무에서 채취한 수지.

11) 나드는 해발 3,000~4,000m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자라는 마타리과의 다년생 초본으로서 야생 뿌리를 건류乾溜하여 향유를 얻는다. 공식 명칭은 스파이크 나드Spike Nard로 나드 향유가 비싼 이유는 고산지대에서 나는 야생 나드초가 희귀한 데다 추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과,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그래서 한 근 가격이 성인 1년 품삯과 맞먹는 300 데나리온 정도라 하니 마리아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준비했는지 놀랍지 않을 수 없다.

12) 알로에Aloe는 식물학 상으로 백합과의 알로에 속 다년생 초본이다. 원생지는 아프리카 대륙인데 오늘날에는 열대와 온대지방에 폭넓게 자생하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노회, 또는 나무노회라고도 하고 아라비아어로 “맛이 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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