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후각이 왜 중요한가
1) 인간에서 가장 먼저 생기는 감각 (임신 12주)
임신 12주가 되면 엄마와 태아 간의 소통 통로로서 감각 중 후각이 가장 먼저 생성이 되며 엄마가 먹는 음식이 양수를 통해 태아의 후각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는 가장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감각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2) 시상(thalamus)을 거치지 않고 바로 편도체(amygdala)와 연결
해부학적으로 후각은 코를 통해 대뇌와 직접 소통을 하게 되는 유일한 감각이다. 다른 감각의 경우 ‘시상’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여러 감각이 통합되고 어떤 감각이 체내로 들어왔는지 의식적으로 인지(awareness)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후각의 경우 시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감성 학습(emotional learning)의 핵심 기관인 편도체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고도 감성에 영향을 주게 되는 매우 강력하고 직관적인 감각이다. 달리 표현하면, 후각 외의 다른 감각의 경우 외부에서 들어오는 감각을 상황에 따라 의식적으로 차단할 수 있지만 후각의 경우 의식적 차단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이다. 화재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화재 장면(시각)이나 사이렌 소리(청각) 등은 의식적으로 통제를 함으로써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지만 바비큐 냄새(후각)가 코로 들어오면 통제 불가능이 되면서 극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치료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다른 감각 자극보다 바비큐 냄새를 상쇄시킬 수 있는 다른 좋은 향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3) 후각은 편도체 과학이다.
감성 학습의 가장 핵심적 대뇌 기관은 변연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편도체(amygdala)이다. 좌측과 우측에 복숭아씨 모양의 작은 대뇌 기관으로 편도체는 크게 3가지 경로에 영향을 준다. 먼저 안와전두엽 (orbitofrontal cortex)에 영향을 주어 감정 상태에 따른 판단과 행동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로, 해마(hippocampus)는 편도체 바로 옆에 있는 대뇌 기관으로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데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시상 하부(hypothalamus)로서 예를 들어, 편도체 정보가 불안하다고 판단을 하면 심박동 수가 올라가서나 식은땀이 나는 등의 신체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