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톺아보기
[Track List]
1. On Black
2. Eres Tu
3. Juxtaposition
4. Realize
5. Gosan
6. Andre99
7. Babyface
8. NO PAIN
9. The Rim
10. T
11. Tik Tak Tok (feat. So!YoON!)
12. Budland
13. Ryudejakeiru
14. APEX
15. Ondine
16. Mercurial
17. Machineboy空
18. PH-1004
1.
어느덧 '앨범 톺아보기'도 40번째 순서가 되었다. 40번째라는 숫자가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공교롭게 이번 순서가 2024년의 마지막 글이 되기도 해서 의미를 새겨 이번엔 2024년에 가장 많이 들은거 같은 앨범을 언급해 보도록 하겠다. 수치로 몇번을 들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체감상 가장 많이 들은거 같은 앨범이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 보니 바로 이 앨범이 떠올랐다. 바로 실리카겔 2집 'Power Andre99'다.
2.
전에 실리카겔의 'Desert Eagle'을 다루면서 실리카겔이라는 그룹을 언급한 적이 있다. 실리카겔은 이제 락 페스티벌이나 여러 콘서트에서 헤드라이너 공연에 서도 될 정도로 '요즘 인기있는 락밴드가 누가 있을까?'라고는 질문에 세 손가락으로 꼽는 위치까지 올라간 모습이다. 그런 실리카겔의 행보에 디딤돌이 된 게 이 2집 'Power Andre99'다. 앨범 제목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앨범 전반적으로 기계화된 사운드와 목소리가 조화로움을 이루는 그런 느낌이 든다. 노래들이 뭔가 현재 시대 음악이 아닌 미래 시대 음악 같이 느껴지는데 이 2집에 애정하는 노래가 꽤 많아 한번 두서없이 이 2집에 있는 노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https://brunch.co.kr/@dong2512/278
3.
스페인의 유명한 노래 제목이기도 한 'Eres tu'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앨범은 차가 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Juxtaposition'를 거쳐 5번 트랙 'Gosan'에 이르게 된다. 'Gosan' 이 음악은 어느 한 댓글에서 본건데 어느 황무지 언덕 끝에 있는 송전탑을 비집고(?) 정상까지 올라간 뒤 천천히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강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곡이다. 특히 초반에 노래를 메인 보컬 김한주님이 아닌 드러머인 김건재님이 부르시는게 인상적인데, 오히려 맑고(?) 트이는 목소리라 새로운 느낌이 드는게 인상적이다. (김한주님의 목소리가 기계음을 넣은거처럼 들려서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실리카겔 팬 중에서 특히 드럼 김건재님의 보컬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더 애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노래라고 할 수 있다.
https://youtu.be/UDSg86qxt8A?si=QjO9VUUWg2LipvG2
4.
다음은 앨범 제목에도 있는 'andre99'라는 곡. 아직도 그 제목의 의미는 모르겠다. 기본적인 흥이 있는 이 노래는 가사를 보면 '밤이 온다면 남은 술들을 훔쳐보자. 낮이 오면 뚜루루루 노래하라'라는 호연지기(?)가 느껴진다.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일어나더라고 유연하게 나만의 리듬으로 대처해가는 그런 기세가 좋은 곡이다. 설렁설렁의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지는 것이 특징.
https://youtu.be/DKxdI1-Ci2A?si=x_RxSOA_XXeRCNqr
5.
'No pain'. 아마 이 노래가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알려진 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주 부분이 무척이나 경쾌하고 활력 넘치는 것이 특징이고, 절정 부분에서 'No Pain, No Fail'이라고 외치는 부분에서 지르는 희열감 같은 것도 느껴진다. 가사도 '내가 만든 집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 소외됐던 사람들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와 같이 무척이나 긍정적인 내용이라 더 많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않았을거 같은 생각도 해 본다. (개인적으로 술 한잔하고 코노가서 지르고 싶을때 이 노래를 찾는다 ㅎㅎ)
https://youtu.be/P-5hvP1tALs?si=lX3IxBntpwC2sr8-
https://youtu.be/Qlu_aGZoyr8?si=YopndlGosU4oziIC
6.
'Tik Tak Tok'은 위에서 소개한 'No pain'과 함께 이 앨범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곡은 앞 트랙에 있는 'T'와 같이 연결지어서 들어야 더 제 맛이 산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곡에는 'T' 없는 'Tik Tak Tok'은 'ik ak ok' (익-액-옥)에 불과하다는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이 있을 정도다. 세 단위로 끊어서 발음하는 'Tik Tak Tok'의 흥겨운 박자에 리듬이 실려있는 것이 특징인데, 역시 경쾌한 리듬의 느낌이 드는 곡이라 할 수 있다.
https://youtu.be/rTb-u6_ENdk?si=ElSy0VzRxBseyoRR
7.
마지막 'Apex'다. 이 곡은 도입부에 뭔가 미래로 달려가는듯한 톡톡 끊어지는 전자음이 인상적인 곡이다. 가사를 보면 남들에 비해 모든지 떨어지는 느낌의 나를 그래도 장점이 많은 점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가진다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뭔가 '스포츠 종목'(특히 격투기)의 BGM으로 어울리는 노래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된다.
https://youtu.be/z1XBp1POaUQ?si=oXIEriaXIVia1H-F
8.
이 앨범에 18곡이나 있어 위에서 소개한 곡 이외에도 즐겨 듣는 곡이 많지만 너무 길어지는 느낌이라 여기까지만 해보려고 한다. 2024년에 기억나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고 물어봤을 때 실리카겔의 존재를 안 것이라고 답을 해도 될 정도로 개인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애정의 바탕이 되어준 이번 2집. 앞으로 다른 가수들의 어떤 앨범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앨범 랭킹 리스트에 이 앨범은 별일 없으면 끝까지 상위권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루빨리 공연이 열려 실리카겔의 노래들을 라이브로 즐겨봤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P.S
이번 글이 2024년의 마지막 글이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