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Dr. Jimmy Menkhaus)

살아있기에 아름다운 사람 2

살아있기에 아름다운 사람 두번째 주인공으로 미국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지미(Jimmy)의 이야기를 번역해서 싣는다.


저의 이름은 지미 맨크하우스(Dr. Jimmy Menkhaus)입니다. 나이는 39살이며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이라는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 있으며, 신학 박사로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fullsizeoutput_b445.jpeg Dr. Jimmy Menkhaus


제가 존 캐롤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을 때, 어느날 김성래 하상바오로 신부님께서 제게 ‘살아있는 사람’으로 함께 달리기를 하자고 초대했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고, 어떤 때는 도저히 더 달릴 수 없다고 생각할 때에도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얻곤 했습니다.


저의 첫 번째 마라톤은 살아있는 사람으로 클리브랜드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뛴 것입니다. 그때 마크(Mark Bartholet)라는 친구가 제 옆에서 전 구간을 함께 달려 주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달리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결코 혼자 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일에서처럼, 공동체가 그 자리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 곁에서 들이마시고 내쉬는 모든 호흡이 같은 성령과 생명의 숨을 느끼게 만듭니다.




특별히 2011년에 뛰었던 저의 두번째 살아있는 사람 레이스를 기억합니다. 그때 우리는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2만불을 넘게 모금했으며 125명이 넘는 살아있는 사람을 모았습니다. 마라톤 시합 전에 모두가 클리브랜드 주교좌 성당 계단에 모여 기도드렸는데 저는 그 순간 존 캐롤 대학의 1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방식의 ‘살아있는 사람’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IMG_6593.jpg 기도하는 살아있는 사람 7, 2011년


지난 7년동안 저는 낭포성 섬유증을 알리고 환자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락 CF 마라톤(Rock CF Race) 대회’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작게는 열명, 많게는 백명이 넘었습니다. 하상바오로 신부님의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회 전날 우리는 모여 함께 기도하고 입고 달릴 셔츠를 나누고 물품을 수령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모이는데 살아있는 사람이 바로 공동체란 무엇인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낭포성 섬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삶과 살아있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짧은 묵상을 나눕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난치병 환자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확실히 제가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처음 제가 달리기 시작한 이유는 낭포성 섬유증으로 제 건강과 폐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몇 달을 달리고 나자 제 건강은 점차 좋아졌습니다. 제게 살아있는 사람은 해야 할 어떤 일이 아니라 제 삶의 방식이 되었습니다.


하상바오로 신부님은 제게 2023년 12월에 있을 호놀루루 마라톤 대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때는 살아있는 사람이 2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를 기념해서 하와이에서 함께 뛰자고 말입니다. 웹싸이트에 들어가보니 풀코스 외에도 10킬로미터가 있어 저 역시 참가할 예정입니다. 동서양의 살아있는 사람이 모여 함께 뛴다면 아주 멋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마침 제 친구가 호놀루루에 살고 있는데 가능하면 머물 곳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를 기다리며 오늘도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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