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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프란치스코

3월 19일 성요셉 대축일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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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자서전 <희망>이다.


2013년 3월 13일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역사상 처음으로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선택했다. 그 이유는 옆에 있던 동료가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보나세라'(안녕하세요)하고 첫인사를 하신 교황님은 먼저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고개를 숙이셨다. 수십만명이 모인 베드로 광장이 일순간에 정적에 빠졌다.


다음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콘클라베 기간동안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 가서 방값을 계산하셨다. 그리고는 바티칸 교황 숙소가 아닌 손님을 위한 '마르타의 집'에 짐을 풀고 지금까지 그곳에 머물고 계시다.


2014년 8월 여름에 교황님을 만났다.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에 오셔서 청년들을 만났고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기자가 교황님께 물었다. "교황님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시죠?" "저는 죄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눈여겨 보시는 죄인입니다."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하시는 그분이야말로 겸손한 목자이시다.


영화 <두 교황>에서 정통 신학자 베네딕도 16세는 "변화는 타협입니다. 신은 변하지 않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자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말한다. "주님께서 주신 삶은 변화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주님까지도요."


사랑없는 진리는 견디기 힘들다 하시며 무엇보다 복음의 기쁨을 이땅에서 드러내고자 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를 위해 세상의 십자가를 지고 계신 듯 하다. 


2020년 3월 27일, 아무도 없는 비 내리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코로바 팬데믹 종식을 위해 로마와 전세계에 보내는 기도를 홀로 드리시던 그분, Habemus Papam(We have a Pope=우리에게는 교황이 있다)!


2020년 3월 27일 코로나 종식을 위한 로마와 전세계에 보내는 특별강복2020년 3월 27일 코로나 종식을 위한 로마와 전세계에 보내는 특별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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