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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D: 위기 속에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기적의 도구

의료현장의 언어로 읽는 조직과 성장의 지혜

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자동제세동기)는 심정지 상황에서 심장의 정상적인 리듬을 회복시키는 의료기기이다. 1947년 클로드 벡이 처음으로 개발한 이후, 최근 자동제세동기는 첨단 센서와 AI 기술을 활용해 일반인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심장의 전기 신호를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제세동 충격을 가하는 이 장치는 응급의료의 혁신을 상징한다.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


Automated는 '자동화된'이라는 뜻으로, Auto(스스로)와 mated(~화된)의 조합이다. 이는 의료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음을 의미한다. External은 '체외의'라는 뜻으로, Ex(밖으로)와 ternal(위치)의 결합이다. Defibrillator는 '제세동기'를 의미하는데, De(제거)와 fibrill(섬유, 떨림), 그리고 ator(장치)가 만나 '심장의 떨림을 제거하는 장치'라는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단어의 구성은 의료기기의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환자의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빠르게 떨릴 때, AED는 이를 감지하고 적절한 전기 충격을 통해 심장의 정상 리듬을 회복시킨다. 마치 컴퓨터를 재부팅하듯, 심장의 무질서한 전기 신호를 일시적으로 멈추고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것이다.



AED의 원리를 통해 배우는 위기관리


앞서 보듯, AED(자동제세동기)는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응급 처치 장비이다. 이 기기는 환자의 가슴에 부착된 패드를 통해 심장의 전기 활동을 감지하고, 제세동이 필요한 심장리듬(심실세동, 무맥성 심실빈맥)인 경우에만 전기충격을 전달한다. 즉, AED는 심장이상을 발견하는 진단 장비가 아니라, 이미 발생한 심정지 상황에서 심장의 정상 리듬을 회복시키는 치료 장비이다.


이러한 AED의 특성은 병원경영에서 위기관리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정확한 상황 판단이다. 

AED가 심장리듬을 정확히 분석하여 제세동이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듯, 조직의 위기 상황에서도 정확한 상황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모든 문제 상황이 즉각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다. 

심정지 상황에서 AED의 신속한 사용이 생존율을 높이듯, 조직의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의사결정 체계와 행동 지침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주기적인 점검과 훈련이다. 

AED가 항상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기점검과 사용자 훈련이 필요하듯, 조직의 위기관리 시스템도 정기적인 점검과 구성원 교육이 필요하다.


병원경영에 위기관리가 필요하면 AED를 떠올리자. 정확한 판단, 신속한 대응, 그리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위기 극복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이렇듯, 우리 병원의 위기관리를 위한 AED가 시스템으로 존재하는지 생각해보자.



AED에서 배우는 전문가의 성장 이야기


우리는 각자의 일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성장 과정에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때 조바심을 내는 대신 잠시 멈추고 돌아볼 순간이 필요하다. 응급 상황에서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AED처럼, 우리의 성장도 때로는 적절한 개입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살펴보자.


의료현장에서 AED는 놀라운 일을 해낸다.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생명을 구하는 이 장치는 우리에게 성장의 지혜를 전해준다.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AED의 원리를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스스로의 상태를 잘 살피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치 AED가 심장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듯, 우리도 자신의 컨디션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아닌지, 번아웃의 징후는 없는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은 아닌지 말이다. 이런 자기점검은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첫걸음이 된다.


때로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 

AED가 필요한 순간에 지체 없이 전기충격을 가하듯, 우리도 변화가 필요한 순간에는 용기 있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때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와 존중을 보내는 마음이다. 

AED가 심장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돕듯, 우리의 성장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각자의 속도로 성장해가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에 있어서 전문가로서의 성장은 마라톤과 같다. 


중간중간 호흡을 고르고, 때로는 걸으면서, 그러나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AED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처럼,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휴식과 도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전문가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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