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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by 책바보바오밥


자그마치 2년 가까이 꼬박 책 쓰기에 매진했다.



책을 출간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때는 10여 년 전 일이다. 우연히 마샘 서점을 가서 책 쓰기 관련 도서 한 권을 가슴 떨리며 구매를 했고 완독을 한 후 미친 듯이 분당으로 향했다.



일요일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부천 터미널에 분당 가는 버스를 타고 찾아 나선 길



책 쓰기 팁을 얻기 위한 2시간 15만 원짜리 강의!



그것은 낚시 강의였다. 15만 원짜리 강의뒤로 숨겨져 있는 1000만 원 넘는 책 쓰기 강의.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카드를 긁을 뻔했다. 책을 쓰겠다고 카드를 들고 줄을 선 사람들. 나도 섰었다.



"저요... 잠깐 기다려주세요. 저,, 꼭 다시 올 거예요. 강의료 챙겨 들고 다시 올게요."



아니라며, 여기서 결정을 내려야 쓰게 된다며, 까짓것 천만 원 들여서 인생이 달라진다는데 그 쯤 투자를 못하냐고 그랬다. 그래도 나는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고 일단 집에 가서 정리해 보기로 했다.




정리보다는 완강해졌다. 천만 원 들여서라도 책을 써야 한다는 쪽으로. 남편은 단단히 미쳤다고 했다. 나는 박박 우겼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까짓것 천만 원 나한테 투자 못하냐며...




남편은 너 알아서 해라 했다. 내 고집은 아무도 못 꺾는다는 걸 남편은 알기에 그러든지 말든지 그랬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정신 차리고 몇 날 며칠 그곳 온라인 카페를 들락거리며 이상한 낌새를 챘다.



훗날 책 쓰기 스승이 누구냐? 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10여 년 전부터 나는 책 쓰기를 목표로 한 번도 내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진짜 책 쓰기를 해야겠다고 시도한 일은 6년 전부터다.



그리고 마음먹고 진짜 책출간을 목표로 날이면 날마다 책 쓰기를 했던 게 2년 전, 그리고 올해 1월 퇴고까지 마쳤다.



베스트셀러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건 ㅇ유명해진 다음에나 있는 일이라고,





아뿔싸. 이렇게 오늘 온라인 교보문고 <나는 읽고 쓰고 기록한다> 책표지 위에 "베스트셀러"라고 빨간딱지가 붙었다.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커뮤니티 멤버들의 응원의 박수는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고맙고 감사했다.



책 안 읽는 오빠까지 합세해서 독후감을 쓴단다. 작은언니는 지금껏 완독을 해본 적이 없는데 끝까지 읽은 책은 내 책이란다.



여동생이 그러는데 82세 엄마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내 책을 읽고 계셨다고 했다.



책 쓴다고 했을 때 식구들의 반응은 "뭑가 그렇게 오래 걸리냐? 평생 책만 쓰겠다."



애타게 기다렸던 상황이어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읽고 주변에 추천해 주니 고맙다.


물론 커뮤니티 식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책 좋아하는 이들이라 더없이 자기 일처럼 기뻐라 한다.



선생님 책 덕분에 독서가 좋아졌다는 분도 있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 오늘 베스트셀러가 된 것처럼 말이다.




2025년이 설렌다. 벌써.



오늘도




나는


읽고


쓰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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