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느냐고 묻지를 마라
언젠가 당시 바로 위 상사분이 팔을 교차시켜
셀프로 어깨를 토닥이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보면서 크게 웃고 말았는데요.
요즘은 제대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 칭찬을 해봅니다.
그렇습니다. 매일 다르지만 대개 10반쯤부터 아이를 재우기 시작해 30분쯤 내내 대화나 자장가를 부르다가 잠이 들면 나와 집안일을 하거나 선잠을 자요. 적어도 서너번 이상은 깨는 둘째 덕에 잠을 몇 번 깹니다. 그 와 중에도 꿈을 많이 꾸네요. 복직하고 그간 떨어진 감(?)을 익혀야 하니 긴장도 되고 할 일이 많은데요. 최대한 종종거리며 야근도 해나갑니다. 저녁은 따로 먹을 시간이 아까워 집에 가는 길에 샌드위치를 사먹기도 하구요.
기특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 동안은 욕심으로 소리치는 일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내가 너무 많이 바라는 거고 그저 건강히 잘 자라주는 게 감사한 일이다! 라고요. 동시에 출근하기 전에 잠들기 전에 7살, 돌 전 둘째에게 얘기합니다. "행복해. 사랑해. 소중한 사람. 엄마한테 와줘서 정말 감사해!" 이 말을 하는 날들이 더해 질수록 제가 더 행복해지더라구요.
실은 지금 퇴근을 합니다. 파악할 일들이 있어서 오늘도 외근이 있었고, 내일도 하루종일 밖에 있을 거 같아 처리하고 오느라구요. 목이 뻣뻣해요. 어제 점심엔 짬을 내 헬스장에 다녀왔어요. 점점 몸이 굳어가는 것 같아서요. 못견디게 힘든 날은 등에 부항을 뜨고 나오기도 하거든요. 이벤트성 PT를 받고 왔는데 당장 근력운동을 시작해야 하고, 숨을 자꾸 위로만 쉬어서 목도 짧아지고 어깨 승모근이 발달해서 둥근 어깨가 된다네요. 30여분 운동했다고 뻐근한 걸 보면 몸이 정상이 아니긴 한가 봅니다. 매주 두 번 필라테스를 하는 게 목표인데요. 그나마도 이번 주는 한 번 밖에 못갈 거 같아요. 그게 어디인가요? 절반은 성공했는데! 그리고 오늘은 회사 인근에 가보고 싶었던 커피숍에도 갔었네요.
일상을 하나하나 챙겨가는 제가 기특합니다.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아도 이렇게 매일 다독여 줄 거에요. 내가 사는 인생 조금 더 행복해지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