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웃음에 대하여
밤 9시가 넘은 퇴근길이다.
중년의 신사가 자전거를 타고 빙긋 미소를 띄며 간다. 신기한 기분이 들어 자꾸 떠올려졌다.
왜?
그 뒤로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깨달았다. 중년의 나이를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미소가 드물다. 뭐랄까 밝은 표정을 지닌 사람들이 드물다고 해야하나.
어떤 강의에서 들었다. 말년이 되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담긴다고. 그 때 당신은 어떤 성적표를 받고싶으냐고.
또 다른 미소 이야기.
몸이 음표같은 필라테스 선생님이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운동을 시켜두고는 웃으라 했다.
힘들지만 웃으셔야 해요. 찡그린 채로 운동을 하는 게 굳어지면 어떤 운동을 해도 찡그린 표정을 짓게 되요. 봐 온 것들이고 경험이니까 믿으세요.
웃는다. 날씬은 기대도 않고 그저 조금 건강해지길 바라며 땀 삐질삐질 흘리며 웃는다. 그러면 조금 나아지겠지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