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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또다시 시작

by 블루 스카이

덥다 더워…

몸이 더 덥지 않으려면

더 뜨겁지 않으려면

이른 아침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심어 놓은 식물들에겐 물을 듬뿍 주고

오늘은 쓰레기 수거 날이라 주변을 치우고 길 가에 통을 가져다 놓고 뭘 더 해야 하나를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벽 한 곳이 까맣다.

‘뭐지? 구멍이 난 거야??‘

다가가보니

‘앗…‘

한 곳에 모인 대군들.

어제 마당 정리를 하면서 구멍마다 규조토를 뿌려 두었는데 구멍이 막히면서 이 대군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리도 많은…

몸은 즉시 반응했다. 규조토를 찾으러.

사정없이

인정없이

아주 그냥 막 그냥

뿌리고 뿌렸다 보이는 구멍에도, 이들에게도

온몸 가득 규조토를 묻힌 채 뿔뿔이 흩어지는 이들

그리고 두어 시간 후

이들 몸에 규조토가 닿으면 규조토는 성능을 뽐낸다

그들의 몸에 있는 수분을 말리며

그들은 형체도 없이 바람과 함께~~

지금은 규조토를 잔뜩 묻힌 채 자리를 떠난 거지만 이내 없어질 운명.

그래서 개미가 출동하면 그 어떤 약이 아닌 규조토를 찾는다

비단 개미뿐이랴

바퀴, 모기, 공, 지네…

벌레들을 몽땅 박멸하고 말리라.

걱정 없다

두려움도 없다

이 소녀에겐 한 봉지의 새 규조토가 있으니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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