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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진짜루

by 블루 스카이

쉽게 생각했다.

연습하면 된다고.

간단하다고 까지.

그저 시간이 지나면 절로 될 거라며.

그런데…

아이쿠야~~

대단히 뭔가 잘못 생각했다.

오모나~~

이건 아닐 거야

이건.


시작한 지 어언 두 달이 되어가는데

두 손이 마음과 다르게 따로 논다.

그래 맞아 따로 놀아야 하는 게 …

근데 악보대로가 아니라 지 맘대로 라 그게 문제다.

눈도 열손가락도 다 따로 놀아야 하니 더 힘들다.

단지 10여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팔이 너무 아프다

초보 운전자 시절 다리가 아니라 팔이 아픈 것처럼

첫째를 도로연수를 시키던 날 들은 소리다.

“엄마~~ 팔이 너무 아파서 운전하기 힘들어 “

그래 , 너무 긴장되고 가슴이 두근거려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그런게지.

근데 피아노는 왜 그런 거야?

긴장되고 두근 될 일이야 이게?

근데 왜?

근데 왜 팔이 아픈 거야?

단계가 올라가면 갈수록 더 신나고 잘 쳐야 하는 거 아니야?

근데 날이 갈수록 하루분의 연습량이 늘어만 간다.

그렇게 삼일을 쳐야 겨우 따라가니

의욕은 떨어지고 팔은 더 아프고.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러면 그런 거보다 하겠는데

뭔가…싶다.

그래도 오기가 난다.

이러고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언젠가 언. 젠. 가

하면서.

오늘도 역시 기대를 잔뜩 가지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언젠가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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