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광복 80주년

하필 이 날에…

by 블루 스카이

방송에선 축하방송으로 물을 들인 이 날 하필 이 날.


주소확인도 해보지 않고 선물을 보냈고

차는 차 위에 태워져서 왔다.


한창 광복 80주년 축하방송을 보면서 누리고 있는데

조금 있으면 도착하니 시원하게 마시게 맥주 2캔을 냉장고에 넣어 두라는 남편 전화에 맥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다시 걸려온 전화

‘이런…’

차가 움직이지 않아 토잉카를 불렀고 기다린다는 말을 한다.

그렇게 30분을 기다리니 큰 차가 더 큰 차 위에 실려 도착.

그런데 운전기사가 초보인지 차를 30분이 넘도록 못 내리고 있다.

집 앞 도로는 그 차로 인해 양방 올 스탑.

양방향 많은 차들이 목 빼고 줄지어 서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도로는 많은 차들이 오고 가고 지금 은 퇴근시간.

기다리다 지친 운전자가 전화를 했는지 아니면 지나가던 중이었는지 암튼 경찰은 그 상황을 홀연히 내려 정리 중이다.

많은 이가 보고 있고 경찰차는 정리 중이고

이 상황

운반자 마음은 더 조급하고 당황스럽고 날씨는 덥고…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습이 등을 얼굴을 손을 타고 내린다.

그럴수록 침착해야 한다는 건 다 안다 근데 그게 어렵다 많이 어렵다.

한 시간이 되어갈 무렵 차는 무사히 주차장에 안착을 했고 차들을 정리한 경찰도 유유히 자리를 떴다.

이 모든 게 제자리에 있다 생각한 설거지를 끝낸 그 시점 불현듯 보낸 선물이 떠올랐다.

이미 도착했을 시감임에도 불구하고 전화가 울리지 않는다.

“끼~~ 악~~”

“오모나~~”

“ 넘 좋아~~”라는 말과 함께 왔어야 하는 그 말도 링도 들리지 않아 물어봤다 잘 도착했는지… 주소는 맞는지…

도착?

주소는 일 년 전 집주소…라는 말과 함께.

“이사한 지 일 년이 지나 잘못 간 선물박스는 못 받지 않을까? ” 하는 말을 한다.

일단 가지고 있던 영수증에 트랙킹번호와 큐알코드를 사진 찍어 보내주곤 전화해 보라 일렀다.

그런데 맘이 덤덤하다.

예전 같으면 할 수 없는 일로 동동거리며 할 방도를 찾으며 자야 할 잠을 쫓았을 텐데 실려온 차로 그 강도가 낮아진 탓일까?

그런 통화해도 불구하고 잠을 잤다.

‘그 집주인이 가지고 있겠지’

‘우체국에 있겠지 ‘

‘다시 돌아오겠지 ‘

…이런 생각만 하며.


뭐가 됐던 제자리에만 있게

그저 그렇게 기도한다.

차도 선물도 마음도.


못다 한 글….

다음날 일 년 전 살았던 집에 직접 갔단다. 우체국에선 이미 내려놓고 왔기에 그집 주인이 다시 돌려보내주지 않는 이상 그 선물상자 행방을 모를 테니 전화한들 해결될 일이 아니라 생각한 친구는.

그렇게 도착한 집

선물박스는 그 집 앞에 고스란히 이슬을 맞으며 있었고 너무도 반가웠던 친구는 잘 가지고 왔고 선물을 열어본 친구는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계속 하트를 보낸다.

차도 언능 제자리로 돌아와야

내 마음도 그러할 텐데

찾았고 기뻤다는 말에 조금은 돌아온 마음

그제야 감사가 나왔다

찾았고 사고는 아니었던 이 모든 일에

그제야 마음이 알아챘나 보다.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다시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