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을 하다 보면 반드시 물에 빠진다. 아무리 훌륭한 서퍼라도 파도 위에서 계속 있지는 못한다.
일상의 파도는 거칠다. 회사에서 업무에 몰입하거나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다 보면 어느새 알아차림 보드를 저 멀리 놓치고 만다. 또 한번 행위자(생각과 행동)에 매몰되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댄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한바탕 화를 냈거나 걱정에 잠식된 후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자책하지 말자. 이 과정을 즐기자. 빠지는 것도 서핑의 일부다.
빠지는걸 자책하거나 싫어할 수록 서핑이 싫어진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한번도 빠지지 않는게 아니라 천번 빠져도 다시 보드 위로 올라오는 회복탄력성이다.
물에 빠졌음을 깨닫는 그 순간이 바로 보드에 올라탈 타이밍이다.
"어 알아차림을 놓쳤네"
이렇게 인지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것이다. 놓쳤음을 안다는 것은 이미 알아차림을 인지했다는 증거다.
이때 가볍게 주문을 건다.
몰라 그냥 내맡길래.
만약 파도가 너무 거세서 바로 알아차림을 찾기 힘들다면 베이스캠프인 호흡으로 돌아간다.
거친 감정과 생각 속에서도 숨은 쉬어지고 있다. 호흡을 중심으로 알아차림을 확인하고 알아차림을 아는 상태를 유지한다.
넘어졌다 다시 올라타는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보드위에 서있는 근육과 스킬이 더 단단해진다.
파도에 빠져 젖는 것도 서핑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이렇게 다시 보드 위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