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꾸린 나만의 가정

당신에게 가정의 정의란 어떤 뜻인가요?

by omoiyaru

어렸을 때에는 '가정'이란 단어의 정의가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만나 백년가약을 맺고 그로부터 출산된 아이로 구성된 4인가족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남자를 만나야 하고, 결혼을 해야 하고, 아이를 낳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자유롭게 나의 주장을 내세우며 자란 나는 가정을 꾸리기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참아야만 하는 동양식 결혼제도에는 크나큰 반감이 있었다.


그런 나는 결혼을 하려는 또는 한 사람들에게 항상 묻는 질문이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어요?'였고, 이 질문에 대부분의 답변은 '안정을 찾고 싶어서요'였다.


'안정'이라...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끊겨 가는 30대 초반. 이 시기가 되면 항상 머물던 주변의 당연했던 동료, 가족, 사람들이 서서히 자신들의 가정을 찾아 떠나가면서 인간관계의 폭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협소해진다.


그러다 보니 당연스럽게 본래는 느끼지 못했던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나 역시도 20대에는 혼자서 뭐든 잘하던 아이였지만, 그런 경험들을 공유하고 함께할 사람이 사라져 가는 30대가 되자 인생을 사는 즐거움보다는 허무함과 함께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아지곤 했었다.


그렇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확실한 것은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다. 친부모님의 그늘에서 아직도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내가 시댁과 남편의 가족까지 감당할 리가 만무했다. 특히나, 부모님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식에게 기대려는 무게감도 커지는 게 느껴져 결혼은 나에게 미친 짓과도 다름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져 가고 있다.


그렇지만, 외롭긴 해..


솔직한 심정으로,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는 카카오톡을 보며 외롭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과거에는 많았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 이 세상에 나 홀로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주었다.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상대를 찾을 수 없었고 그래서 항상 외로워했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친구를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가정'의 정의를 꼭 인간관계에서 찾지 않고, 이 세상에 같이 숨 쉬는 모든 동식물을 포함한 존재들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찾으며 그 뜻을 재정의를 내리고 보니 그저 '따듯한 온기를 나누며 함께 하는 삶'이었다.


'식구'라는 것 또한 사전적 의미가 그렇지 않은가.

식구의 사전적 정의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다. 나는 여기서 사람을 '모든 존재'로 바꾸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내린 정의에 맞는 나만의 가정을 꾸려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어졌다.

그게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자 행복한 삶의 모습에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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