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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iyaru Oct 16. 2023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

체력이 안 좋다는 이유로 '나중에'라는 말을 핑계처럼 자주 사용했던 나였다.


내가 남들보다 체력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부분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고 운동을 제대로 한 이후에 알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애초에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을 제대로 그리고 '꾸준히' 한 적이 없었고,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0년 이상 운동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20대 후반 닥쳤던 힘든 시련의 순간은, 결국 나를 살리는 또 하나의 문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그 힘든 시기를 견디기 위해 살려고 시작했던 운동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많은 것을 바꾸어 주었다.


20대 후반, 달리기를 30초도 뛰지 못하고 헥헥대던 나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체력을 키워 올려 1시간 가까운 시간을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늘어가는 체력과 근육을 보는 것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었다. 그렇게 운동을 하지 않아도 남아 있는 잔근육을 몸에 새기기까지 2년이 걸렸다.


지금도 근력유지를 위한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뒤늦게 운동에 심취해 있다가 작년에 클라이밍에서 잘못 떨어져 발목골절로 수술을 한 이후로는 회복을 위해 예전처럼 무리한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당분간) 수술한 부위가 완전 회복이 되고 나면 나는 다시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이제 내 인생에서 운동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힘든 시절 많은 강연, 강의, 책을 보다 보면 반복되던 문구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라는 말이었다. 힘든 시기에는 강연이나 책에서 나오는 좋은 말들이 정작 내 앞에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에 크게 와닿지가 않는다. 


그렇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어느새 책이나 강연에서 나오던 말들과 비슷한 현상들을 직접 겪고 나면 그때서야 비로소 '아~ 이런 거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운동이라는 건, 그렇게 열린 또 하나의 문이다.


닫혔던 문을 보며 울던 나에게 새로운 문이 열렸고, 그 결과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인생은 늘 그렇게 문과 문이 열리고 닫히며 연결되어 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몇 번의 시련과 그 시련을 딛는 과정을 겪다 보면 인생을 사는 것이 쉬워진다는 말은 사실 거짓말인 것 같고 조금은 수월해진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들을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진리'를 탐구한다.

그렇게 감정의 동요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며 그저 주어진 오늘 하루를 나답게 살아낸다. 

모든 일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국 해결되며 모든 사건들을 제각각의 이유를 갖고 태어났다 사라진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모든 삶을 바라보며 그 속에 나만의 가진 답을 찾아내며 산다.


남의 시선과 남들의 삶에 구속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그저 나대로 산다.

새로운 문을 통해 만나게 된 길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내가 평온하게 살 수 있는 방향을 알게 되어 가고 있다.

새롭게 열리는 길들은 어두컴컴한 과거의 정글숲 같던 길과는 달리 점차 나를 안전하고 평온한 길로 인도해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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