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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황주황 Jan 11. 2022

주전부리

어머니의 사랑

주전부리는 사랑과 정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면 어머니가 먹을 것을 주셨다.

식 전후로 출출할 때면 과자, 빵을 사주시거나 때로는 만두, 고구마, 파전도 해주셨다.

어머니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항상 준비해 놓으셨다.


그렇게 먹을 것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성인이 되고 몸무게 때문에 주전부리가 달갑지 않다.

20대 때부터 어머니의 주전부리를 외면했다.

자꾸 권유하고 준비하는 어머니가 부담되어 짜증도 냈다.

어머니는 나 먹으라고 준비했는데, 서운하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주전부리가 뭔지 나는 지금도 모른다.

아직도 집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걸로 가득 준비하신 어머니를 보면,

성인이 되고서도 얼마나 일방적인 사랑이었는지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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