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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고양이 Nov 13. 2024

2000년 11월 공무원 인사교류를 실행하다.!

고향을 떠나  먼 곳으로~

1999.12월 7급으로 승진하여  B동으로 발령받았을 당시 나는 임신 초기였다. 이전까지는 계속 주말부부로 D시를 떠나고 싶지 않던 나였지만 큰 아이를 임신하고서는 생각이 많아졌다.

나보다는 가족을 생각해야 한다는 맘으로 신랑을 따라 D시를 떠나기로 맘을 먹었다.

당시 큰  아이를 낳았던 2000년도에는 의약분업으로  큰 아이 출산 시에는 병원이 문을 닫아 뒷문으로 들어가서 아이를 낳아야 했다.  큰 아이를 낳았을 때 신랑은 무급휴직을 내고  D시로 내려와서  두 달간 큰 아이를 돌봤다. 지금은 출산휴가가 3개월이지만 그때만 해도 2개월에 불과했고 육아휴직은 말로만 있는 제도라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타구에서 육아휴직을 썼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아주 희귀한 일이었다.

신랑의 도움으로 나는 출산 후 몸 회복에  중점을 두었고 7월 한여름이었는데 선풍기도 틀지 않고 실내에서도 양말까지 신고 긴 팔 옷을 입었다. 신랑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출산휴가기간 중에 나는 몸조리를 아주 잘할 수 있었다.


출산휴가기간 중이었던 2000년 7월에 그 당시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인사교류란에 인사교류 신청 글을 올렸다. 올리자마자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나 처음에 연락온 C구는 우리 둘은 상호 간에 협의가 끝났지만  C구 인사팀에서 내가 8급 강임하여 간다고 해도 나를 받으면 나를 우선 승진시켜줘야 하므로 C구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있어 그건 어렵다고 답이 왔다.


그러던 중 D구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연락이 왔다.  아주버님이 D구 근처에 살고 계셨고  D구의 약간 시골스러운 분위기가 시골출신인 나의 맘을 끌었다.  그래서 그 직원과 인사교를 추진하게 되었다. 그 직원이 제한 것은 3자 교류였다.  2자 교류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 D구 직원 덕분에 우리는 3자 교류를 진행하게 되었다. 내가 D구로 가고  D구분은 E구로 E구에 계신 분이 내가  있던  A구로 오는 방식이었다. E구 분과는 이미 D구분이 협의를  끝내고 나에게 제안을 한 것이었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D로 오게 되었는데 사실 3자 교류가 결정되고 바로 인사발령을 내준다고 하였으나 3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D구 인사팀으로 직접 전화하여 물어보니 인사발령이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다고 하시는 거다. 그리고 전출입 대상이었던  직원을  D 다른 부서로 발령까지 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D 인사담당자에게 그럼 저는 다른 분과 인사교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왜냐하면 나는  다른 에서 인사교류를 하자고 연락이 왔었고 당장이라도 인사교류를 추진해 준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른 와 인사교류를 추진하던 중 D구직원이 전화가 와서 자기가 책임지고 바로 인사발령이 나게 할 거니 자기와 꼭 교류하자고 간곡하게 부탁하게 바람에.. 나는 결국 D오게 되었다.  그 직원 말처럼 그 이후로 일사천리로 3자 교류가 추진되었다. 이렇게 일찍 추진해 주셨으면 다른 분의 맘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을 건데... 

래서 나는 결국 D시에서 166Km나 떨어진 D구로  인사교류를 추진하게 되었고 인사교류를 추진한 지 불과 4개월 만인 2000년 11월  D구로 전입을 오게 되었다.


내가 D구로 전출을 가겠다고 하니 그 당시 아버지는 나를 많이 말리셨었다. 네가 여기 있으면 나이도 어리고 하니 앞으로 승진도 하고 앞날이 창창한데 그냥 D시에 있으라고 하셨지만 이미 맘을 잡은 나를 돌려세울 수는 없었다.  

(인생에 가정이 없다지만 아버지 말씀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승진뿐 아니라 내가 그동안 만나오고 친밀하게 지내왔던 D시 사람들과 그렇게 멀어지게 될 거라고는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몸이 멀어지면 맘이 멀어진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직장생활을 하느라 10년이 그냥  휙! 하고 정말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인생의 중요한 어떤 시기마다 나는 중요한 결정을 아주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는데 나의 그 단호함과 확고함의 배경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무지함과 오만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이 옳을 거라는 무지함과 오만함...)

나의 승진보다는 그래도 가족이 모여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었다. 승진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선택한 나의 결정은 후회하지는 않았으나 전입자라는 이유로 나는 지속적으로 승진에 많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것을 각오하고 나도 신청을 한 거니까 말이다.


그렇게 2000.11월 7급에서 8급 강임조건으로 D로 전입을 하였다. 실 강임하지 않고 7급으로 전입을 해도 되었을 터인데 꼼꼼히 따져보지 못했던 것은 나의 실수였다.  8급으로 강임 한 것이 1년을 손해 본 건데 나중에 6급으로 승진하는데  그 1년은 5년만큼의 효력을 발휘하는 등 너무 큰 장애물이 되었다.


 D구 전입 후 발령지인 A동은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이 혼재했던 곳으로 당시 D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고 있었다.

2000.11월 처음 D청  인사팀으로 가서 발령장을 받고 기다리니 A동에서 나를 데리러 왔다. 참 특이하게도 여기서는 발령이 나면 해당 직원을 모시고(?) 가는 풍습이 있었다.  A직원이 끌고 온 트럭을 타고 A동으로 향하였다.

긴장되기도 하고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은 어떨지 호기심도 있는 등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D시  청사 화단에서~ 이제 안녕!

공무원 인사교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인사교류를 결정할 때에는 조금 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할 거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승진은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인사교류를 신청하여 이 먼 곳으로 왔다.

아무리 맘을 비웠다고는 하지만 승진에서 계속 미끄러질 때는 기분이 참으로 착잡했다. 7급에서 8급으로 강임을 하고 온 것은 6급 승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비록 강임 하여 전입 온 지 한 달 만에 7급으로 다시 승진이 되었어도 회복이 되지 않았다.

(8급에서 7급 승진 시에 최저 소요연수인 8년을 넘겼기에 심사승진이 아닌 근속승진으로 알아서 8급으로  정원이 잡히기에 8급으로 강임을 해야 한다고 선배분이 조언해 주셨는데  그게 잘못된 정보였다. 나중에 인사기록 카드를 확인해 보니 7급 승진은 심사승진이었다. 그러니 나는 7급으로 교류를 했어도 되었는데 그걸 모르고 8급으로 강임 후 전입을 했던 실수를 저질렀다.)

 *근속승진은 차기 직급으로 승진할 때까지 이전 직급으로 정원이 잡힌다.  따라서 본인이 현재 직급으로 승진할 때 근속승진인지 심사승진인지 명확히 알아야 인사교류 때 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

(지금은 7급까지 최저 승진소요년수만 지나면  승진을 하니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을 듯하다.)


이전 근무했던 곳에서 나의 동기들은 내가 6급으로 승진했을 때 진작에 5급으로 승진한 상태였다. 또한 내가 당시 7급으로 D시를 떠날 때 8급이었던 직원들조차도 내가 6급으로 승진하기 전에 이미 거의 다들 6급으로 승진하였다.

6급 승진에 여러 번 미끄러지면서 가끔은 이전 D시에 계속 머물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동기들보다 나이가 한참 어렸고 6~7년 동안 신규채용이 없었기에 그냥 남았다면 5급까지는 쉽게 올랐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D시를 떠날 당시 8급 직원들조차도 거의 5급 사무관으로 승진을 했고 나의 동기분들 두 분은 현재 4급  국장으로 재직 중이시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전 근무지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전입지에는 나를 증명해 보일 시간이 너무나 많이 필요했다. 또한 166Km나 고향에서 떠나온 나는 근처에 친인척이 없어서 긴급상황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다.  큰 애를 키울 때 너무 힘들었기에 사실 둘째를 낳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신랑은 프로그래머로 밤을 새우거나 주말에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주위에 친인척이 아무도 없었다.) 혼자서 감내해야 육아는 정말로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지극히 개인적인 공무원 인사교류에 대한 생각은 

1) 인사교류를 생각하고 있다면 9급 또는 8급 초기에 실행하고 그게 아니라면 가급적 현재 있는 곳에서  근무를 계속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것이다

2) 타지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본인의 생활권으로 가는 인사교류는 좋으나 본인의 생활권을 떠나서 타지로의 인사교류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으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출산을  하게 되면 친인척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러니 본인의 생활권을  벗어나는 인사교류는 가급적 안 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3) 인사교류를 하게 되면 이전  근무지와의 인연은 거의 끊어진다고 보면 된다. 거리가 가깝다면 인연이 이어질 수도 있으나 몸이 멀어지면 맘이 멀어진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리게 된다.


  ☞ 따라서  가급적 인사교류는 9급때나 8급 초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공무원 인사교류 신청은 나라일터 (https://www.gojobs.go.kr)에 회원가입 후 인사교류센터에 글을  올리면 된다.  본인의 직렬, 직급과  희망지역이 맞으면 각자 인사팀에 협의 후에 일정을 잡아서 인사교류를 실행하게 된다. 국가직과 지방직 상호 간 교류도  양기관에서 협의만 하면 가능하다.

     * 단, 나라일터 인사교류센터에 글을 올리게 되면 회원 가입자들은 글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인사교류가 실행되기 전에 인사교류를 추진하게 되는 것을 회원 가입한 동일 지역 내 직원이 알게 될 수도 있다.)

인사혁신처 나라일터

* 인사교류와 별개로  현재 있는 직장에 대한 희망이 안 보일 경우(^^)에는 8급때나 7급 초기(대부분 승진 후 3년 이내)에 상급기관으로 전출을 가는 것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상급기관 전입시험을 통해 광역 지자체로 가면 큰 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승진도 기초 지자체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기초 지자체에서 자잘하게 담당하고 있는 여름, 겨울철 비상근무, 선거업무, 민원 응대 등에서 기초 지자체보다는 훨씬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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