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잘하고 싶었다. 내 기준에서 만큼은 늘 최선을 다했다. 교실에서 거의 졸아본 적도 없고, 늘 자세 바르고, 수업태도도 바른 학생이었다. 독서실에가서도 불이 자동으로 꺼질 때까지 공부했다. 결과는 참담할 만큼 내 목표치의 근처도 가질 못했다. 전문대에 입학하고 나서도 ‘나는 루저’라는 내면의 무거운 짐이 나를 괴롭혔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습관은 그 후에도 계속됐다.
다른 동기들보다 취업을 일찍 시작해 일을 하면서 미래를 위해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했다. 거의 매일 책을 읽었다. 회식 후에도 시간이 아까워 술 냄새 풍기면서도 책을 보러 교보문고에 간 적도 있다.
어떤 도전은 시도도 못해보고 끝났고, 어떤 도전은 또 참담한 결과를 맛보아야만 했다. 하지만 경찰시험만큼은 꼭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고 결국 합격에 이르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수만 시간의 노력들이 결코 쓸데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내가 루저라고 느꼈던 그 순간마저도 나를 강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운동하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헬스장에 가보면 나보다 훨씬 몸 좋은 이들이 많고, SNS 속엔 하나같이 몸짱들만 있다. 오늘 목표한 운동을 못하는 날도 있으며, 같은 운동도 잘 안 되는 날이 있다. 변수가 생겨 운동을 못하는 날도 생긴다. 상관하지 말자. 이 모든 것은 그냥 경험으로 쌓아지는 당신의 성장 동력이다. 오늘 할 수 있는 것에 계속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