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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정 Jun 09. 2023

계절의 변화

어느새 나뭇잎이 색을 바꿨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달라졌다.

내가 모르는 사이

내가 보아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그렇게 나무는 옷을 바꾸고

또 더러는 옷을 벗었다.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그렇게 말없이

나무는 계절을 따라 할 일을 했다.

떨어진 낙엽이 바스락 소리로 존재를 알릴 때에도

나무는 말이 없었나 보다.

 

푸른 시절 내내 그늘로 내게 위로하고

바람으로 노래하더니

제 몸이 떨어지는 순간엔 내게 알리지도 않다니...

 

아니, 내게 울었을 울음을 내가 듣지 못했나?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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