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흐닌 아이 흘라잉, 2022, 미얀마/독일/캐나다
*Sundance Film Festival 2022
*CPH:DOX 2022
*DMZ국제다큐영화제 2022
대다수가 불교 신자인 미얀마에는 많은 윤리 단체가 있다. 라카인주에는 ‘로힝야’로 알려진 소수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2016년 미얀마 군이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인종 청소 캠페인을 시작하며 수만 명의 로힝야족이 살해되었고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 나라를 떠난다. 영화는 오프닝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블랙 스크린 위 자막으로 설명을 더하며 흘라와 뇨뇨를 중심으로 미얀마 내부 갈등과 격동의 5년간을 보여준다. 조산사이자 클리닉 설립자인 흘라는 불교 신자다. 말투는 거칠지만 차별당하는 무슬림 교도들을 돕는다는 이유로 위협받는 삶을 살며 희생을 감내하는 따듯한 사람이다. 무슬림교도인 조산사 견습생 뇨뇨는 만삭의 상태로 온 환자의 출산을 노련하게 돕는다. 뇨뇨는 클리닉에서 출산을 돕기도 하고 아이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기도 한다. 영화는 흘라와 뇨뇨의 클리닉과 일상 중간중간 촬영 푸티지를 통해, 때로는 뉴스를 보는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국가의 상황을 전한다. 소수 민족을 향한 지속되는 군사적 박해와 갈등으로 어지러운 상황 속에 뇨뇨는 흘라를 떠나 자신만의 클리닉을 만들어 간다. 남편을 만나고 계획에 없던 임신도 하게 되고 클리닉 건설 비용으로 재정이 어려워지자 아끼던 금목걸이를 팔기도 한다. 흘라는 한 걸음 뒤에서 의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갖추게 되기를 바라며 뇨뇨를 돕는다.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해 가려졌던 미얀마 여성의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한 연약한 삶을 보여주며 그들의 연대와 용기를 증명한다. 사랑과 공감, 희망으로 가득 찬 두 여성을 통한 미얀마와 미얀마의 복잡한 현실에 대한 통찰이다.
2022년도 CPH:DOX영화제 월드 시네마 다큐멘터리 베리테 필름메이킹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시상하며 심사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남겼다. 이 폭로적인 영화는 시네마 베리테 영화 제작의 아름답고 정교한 힘을 상기시킨다. 군국주의적인 차별에 직면한 여성 자결 능력에 대한 이들의 놀라운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들과 주제의 강인한 힘을 입증해 주는 엄밀함으로 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