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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가다의 작은섬 Apr 16. 2022

헛짓거리...

이 시간들이 의미 없어질까 너무 두렵습니다.

(커버 진출처:룸 솔트)




『부디 내 말을 믿어보세요. 아무리 현실이 답답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날이 되리라. 하고요.』

(나미야 잡화점 259p 히가시노 게이고)     


그래요.

저 오늘 좀.. 아니 많이 힘든가 봅니다.


오늘은

뒤 베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찬란한 햇빛도

아름답지 않습니다.


오늘은

선물 같은 오늘도

설레지 않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책상 앞에 앉은

나를 칭찬해보지만

비집고 나오는 눈물에

마음이 요동칩니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헛짓거리가 될까

두렵고 무섭습니다.


내가 미친 듯이 달리는

이 시간들이 의미 없어질까

너무 두렵습니다.


길게 내쉬는

한숨소리를 타고 일어나

뒤 베란다로 나가 멍하니

햇살을 받아봅니다.


그리고 다시

책상에 앉아 다짐해봅니다.

변함없이 떠오르는 해처럼

나도 (저 해님처럼)

꾸역꾸역 지금을 살아가리라.


그래도 힘이 나지 않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지만

결국 손가락 사이로

눈물이 타고 흐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객관적 자기 평가를 두려워한다. 아마도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별 볼 일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괴테 “자신의 가치를 기대 이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위대한 실패”라고 했다.

자신의 약점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진실한 자기 인식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자기 평가를 두려워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두려운 일이 아니다.』

(데일리 필로소피 174p)


그래요.

나는 아직 모자랍니다.


나의 모든 시간과

시간 속의 경험들을 통해

나는 그것을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 내가 모자라다는 것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책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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