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행복을 결정한다
“우리는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우연히 보게 된 밥 도일의 유튜브 영상에서 밥 아저씨가 반복적으로 한 말이었다. 보자마자 너무 멋있어서 메모장에 적어 두었다. 밥 아저씨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자신의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실수로 잘 못 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했다. 밥 아저씨는 실수를 한 게 아니고 행복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며 그림을 수정하면 된다고 했다. 이 것은 우리 인생에서도 똑같다. 우리는 실수를 하고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큰 실수까지도 모두 자신을 다그치기 바쁘다.
최근에 일을 하다가 사소한 무언가를 빠트렸는데 나도 모르게
“아이고 이 바보야, 진짜 바보네.”
라고 말하는 나를 발견했다. 말의 힘이 크다는 것을 책에서 많이 봤던 나는 다시 말했다.
“아니야 실수할 수도 있지 바보 아니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실수를 하면 그렇게 말해준다. 그럴 수 있지 괜찮아.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는 왜 그렇게 엄격한지 모르겠다. 친구들에게 하듯이 그럴 수 있다고 위로해주고 다음부터 그러지 않도록 조심하면 된다.
전에 근무하던 곳에서 처음 회계업무를 시작했을 때 정말 많은 실수를 했다. 나의 잘못인 경우도 있었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된 경우. 외부업체의 실수로 내 업무에 차질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세금 신고를 제 때에 하지 않아서 세무서에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고, 내부감사받기 전 회계시스템이 오류가 나서 모든 자료가 날아가기도 했다. 법인세 신고를 누락시켜서 40만 원의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혼자 화장실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 하지만 울고 나서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기분이 나쁜 상태로 있다고 해서 누가 와서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했다. 그리고 그 많은 문제들은 어떻게든 해결이 됐다. 이런 상황들은 내가 의도하지 않고 일어났듯이 살면서 우리는 많은 일들을 사고처럼 겪는다.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럽다. 하지만 매번 당황스러워하지 말고 밥 아저씨처럼 행복한 사고라고 생각하면 좀 더 상황을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다.
삶은 결국 내가 의미 부여하고 반응하는 것의 반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응할지가 행복을 결정하는 관건이다. 인생에서 겪는 모든 경험이 결국에는 우리에게 이로운 일이 된다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겪는 모든 일들이 정말 행복한 사고로 느껴지지 않을까?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대해지자. 그저 행복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행복한 사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그저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