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덮은 운동장

by 문수인


달이 덮은

운동장 아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모두 다른 속도로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뛰는 사람과

느리게 걷는 사람.


빨리 걷는 사람과,

옆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 걷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느리게 걷다

남편의 속도에 맞추어 걷고

빠르게 뛰길 반복한다.


인생은 정말

속도가 아닌 방향일까?


길을 안다는 말보다

더 위로가 되었던 건

모두 자주

길을 잃는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 안에 길이 있고,

종착지가 있다는 것을


그 믿음을

품고 다시 나아간다


내가 끊임없이 갈 수 있었던 건

스스로 되뇐 끝없는 다짐 때문이었고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나를 지지해 주는

옆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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