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직전
세일하는 품목
무엇일까 궁금해
뒤늦게 출발한다
오래 머무른 감정들이
생기를 잃은 채
진열되어 있다
사람들은 왜
가시 박힌 마음들을
먼저 사려 하는 걸까
어디에나 있는
너무 당연한 건
눈에 띄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단
믿음에 먼저
들여다보지 않는다
폐기 직전
잊어버릴 뻔했던
감사한 일들
모두 계산대에 올린다
낯익은 이름들
하나, 둘 헤아린다
감사한 것들이
이렇게도 많았구나 하고
새삼 깨닫는다
오늘 밤
별이 참 많다
그 많은 별들에
사랑하는 이름을 붙이며
집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