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연수가 시작됐다.
어찌어찌 일정을 조율하고 평일 이틀은 할머니네서 보낸 아이들.
정말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래도 일과 공부, 육아, 개인 만남 등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늘 염려하는 건 무기력.
일상이 버거워 무기력이 오든, 아무 자극 없이 끌려만 가는 삶에서도 무기력이 오든.
난 그 무기력이 무섭다.
그래서 너무 버겁지 않게 일상을 조율하고 균형 잡히려 노력한다.
뭔가 공부를 했으면 그 이후엔 잠깐이라도 흐트러져서 멍하게 있거나 열심히 아이들과 놀고 씻기고 먹였으면
맛있는 날 위한 커피 한잔을 선물하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꼭 하려고 한다.
계속 움직이다 방전이 돼서 다 놓아버리는 것보다 그게 더 낫다는 것이 결론.
경험이 살이 되고 내가 꿈꾸는 어떤 삶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며칠 전, 친구가 물었다.
아이가 두 돌이 돼가고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자격증 공부를 하려고 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적어도 일 년 걸리는 공부인데, 아이에게 소홀하면 어쩌지?"
그 생각이 실행으로 옮기는 데 있어서 크게 막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내가 굳이 무얼 내려놓고 육아에 더 신경 쓴다고 하면,
혹시나 훗날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널 키웠는데..."라는 세모 모양의 마음이 생길까 걱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내가 원하는 것과 해야 할 일, 주어진 일 등을 조율하려고 했다.
다 올인을 하진 못 하는 상황이니.
그리고 늘 잊지 않으려고 했던 말.
'너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자!'가 애초 육아의 목표였기에..
내가 딱 4년 전 했던 고민을 친구도 아이를 키우면서 하고 있었다.
결국 우리 대화는 "힘내자!"로 마쳤다.
너도 나도 더 성장하고 커가자. 우리 아이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