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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애담다 Sep 18. 2024

다시, 성묘에 간 이유


7년 만에 성묘를 다녀왔다.

남편의 어린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속에서만 시아버지의 얼굴을 보았다.

젊고 건장한 청년의 모습으로만 인사를 드린 시아버지.


결혼 전, 그리고 결혼 후 신혼때 다녀오고

첫째 낳고 걸음마를 하던 아이와 다녀오고 7년이 지났다.


사실 여러 일이 있기도 하였고 시댁에서의 여러 일과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으며

그렇게 시아버지를 포함한 시댁 친척들이 모여있는 산소엔 다녀오지 않았다.

남편도 그러하였고 그렇게 몇 해가 흘렀나보다. 


다시 성묘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제법 컸거니와, 생각이 났고 또 아이들이 묻기 시작했다.

아마 그 이유가 제일 컸지 싶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보단, 엄마로서 생각을 하였을 땐 할아버지가 누구였고 여기에 계시고

그런 이야기를 몇 차례 하다보니...

보여드리고 인사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았다.


폭염주의보가 쨍한 날씨에 기차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내려가는 길.

편안하고 좋았다.

도착한 곳은 아이들이 상상한 곳과 또 다른 곳이었으리라.

실제로 본 수많은 무덤.

그리고 그 속에 한자어로 적혀있는 할아버지와 증조 할머니의 묘를 보았고 인사를 드렸다.


아이들과 고른 꽃다발을 들고 무더운 햇볕 속에 짧은 시간이었다만 다녀오길 잘했다 싶다.

물론 와줘서 고맙다거나 먼길 왔는데 고생했다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나,

아이들 일기에 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를 봤다는 글자를 보니...

그래도 잘 다녀왔다싶다.


때론 여러 역할 속에 또 배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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