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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서생 Mar 04. 2024

진짜 '조국' 이야기

조국혁신당의 창당을 지켜보며

그는 늘 겸손하고 반듯했다. 온 가족이 멸문지화를 당한 와중에도 언제나 흐트러짐 없이 차분하고 냉정했다. 저들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허물을 탓했다. 정 비판하더라도 애써 삼가고 절제했다. 하지만 성품이 원래 그런가 보다 싶어 이해해주려 해도 못내 아쉽고 답답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 "가장 뜨거운 파란 불꽃이 되겠다"라고 연설을 하면서는 더없이 단호하고 비장했다. "3년은 너무 길다", "조국을 혁신하자"라고 구호를 외칠 때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결연했다. 


그는 그전까지 아마도 속으로 울부짖었을 것이다. 그가 당 대표로 선출되는 순간, 그동안 참아둔 울부짖음이 내게 전해오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뜨거워지다가 이내 먹먹해졌다. 그동안 그가 겪었을 고통과 원망, 그리고 그걸 지켜보며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미안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서였을 것이다.


대표 수락연설의 핵심은, 결자해지의 사명감으로 검찰독재국가를 조기에 종식시키고 선진복지국가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앞의 목표는 <디케의 눈물>에서, 뒤의 목표는 <가불선진국>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제시된 바 있다. 어쩌면 그는 그 책들을 쓸 때 이미 이 날을 준비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거창한 구호를 외치고 그럴듯한 이상을 제시하지만, 오늘 그의 말만큼 진정성이 느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 그가 이제 나서는구나. 그럼, 그는 꼭 해낼 거야. 2024년 3월 3일, 조국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우리의 '조국' 얘기다.


지난 5년간 반개혁 수구세력이 주도한 '조국 희생의 서사'는 끝났다. 이제부터 진짜 '조국'의 이야기, 그 장엄한 '조국 부활의 서사'가 시작될 것이다.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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