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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드 Oct 02. 2022

쉽게 읽는 돈키호테 1-27

신부와 이발사가 어떻게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었는지와 그 밖의 이야기

8월의 더운 여름, '돈키호테 집으로 데려가기' 미션을 위해 신부님과 이발사, 산초는 돈키호테가 머물고 있는 숲에 도착했다. 산초의 임무는 '둘시네아'귀부인이 돈키호테를 만나고 싶어 하니 엘 토보소로 돌아가자는 핑계를 대며 돈키호테를 산골짜기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이었다. 그동안 신부님과 이발사는 시냇물 근처의 나무 그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 감탄할 만한 사랑 노랫소리가 들리더니 흐느낌을 변했다. 궁금해서 찾아가 보니 산초에게 들었던 바로 그 '카르데니오'였다. 말주변이 좋은 신부님은 청년을 위로했고, 처음 만났는데도 자기의 처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신부님을 보고 '카르데니오'는 신이 자기를 고통에서 구제해주려고 보낸 천사라고 생각했다.


신부님과 이발사는 자기들은 경청의 달인이라며 말을 끊지 않을 테니 사연을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 <흉한 몰골의 누더기 기사 '카르데니오'>의 사연 2탄

저는 정식으로 '루스신다'에게 청혼을 하려고 했어요. 그때 '페르난도'가 갑자기 명마 6마리를 사겠다며 저더러 자기의 첫째 형님에게 가서 돈을 좀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음모인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심부름을 갔는데, '루스신다'가 보내온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페르난도'가 자기 부모님에게 결혼의사를 밝혔고 최대한 빠른 결혼식을 요구했으며, 아버지는 저보다 집안이 더 좋고 부유한 '페르난도'와의 결혼이 이득이라 여겨 결혼을 승낙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억지로 결혼하는 것이니 빨리 돌아와 자기를 구해달라고 했어요. 저는 놀라서 바람처럼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결혼식은 진행되고 있었고, 저는 망연자실하여 바라만 보았습니다.


'페르난도' 이 나쁜 놈! 내 영광이자 귀한 선물을 훔쳐 간 놈! 

이미 치러진 결혼식을 어쩔 것이며, 용기가 없어 항의도 못했고, 그 당시 복수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 길로  허망하게 산으로 들어왔습니다. 억울한 마음과 분노가 치솟을 때면 옷을 찢고 고함을 질러 광분했는데 산양치기나 목동들이 저를 미치광이로 생각합니다. 


제게 루스신다 없는 삶은 죽음과 같습니다. 제가 죽거나 루스신다의 배신행위와 페르난도에게서 받은 모욕감이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계속 이렇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제 불행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위안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위로로 삼기도 하지요. (407p.)


>> '카르데니오'의 가슴 절절한 사연에 책을 읽다가 몇 번이고 멈췄다. 미래를 몽땅 도둑맞은 사람에게 말로 하는 위로는 아무 도움도 안 되겠지. 그녀 없는 건강은 필요 없다며 의사의 진료마저 거부하는 '카르데니오'의 순정을 보니 사람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오직 사랑이구나 싶다.


- '카르데니오'에게 하고 싶은 말 :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날 거야.


- '페르난도'에게 하고 싶은 말 : 아무리 그래도 결혼인데 너무 빠른 결정 아닙니까?


- '루스신다'에게 하고 싶은 말 : 아버지 탓만 하지 말고 싫다고 말을 해. 자기 인생을 남에게 맡기지 마


- '루스신다의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 : 객관적으로 옳은 결정인 건 맞지만 딸과 대화 좀 해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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