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악플

by Juma

sns를 하다 보면 알고리즘에 의해, 또는 무작위로 원치 않는 것들을 보곤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일 수 있을까?라는 타이틀을 달아놓은 듯한 영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피곤하다가도 그런 게시물에 불특정 다수가 남겨 놓은 '악플'을 볼 땐 슬픔이 북받친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어야만 할까에 대한 슬픔..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는 것들을 제외한 글과 영상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악플이 달린다.


'나는 이것이 불편하니, 나에게 해를 가한 것이다. 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해도 된다'라는 논리인 척하는 무논리. 혹은 '나는 이 사람이 싫은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네가 싫어'라는 못난 마음. 정말 최악인 건 '이유 없어. 그냥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어'라는 뒤틀린 사람들, 그런 이들이 모여 누군가의 마음을 갉아먹고, 썩게 만들고, 궁지로 몰아넣는다.


사람인지라 싫고 좋음은 명확할 수 있지만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싫다고 해서 누구나 괴롭히거나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 괴롭히는 것은 결이 다른 문제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약 상처를 받은 쪽이 나라면, 그 누구도 쉽게 그런 행동과 말을 하진 못할 것임에도 '나는 너처럼 미움받을 짓을 안 해!'라는 오만함과 우월감으로 지금도 더 상처 주는 말을 찾고 있을 생각을 하니 다시 서글퍼진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아야 할까, 결국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한 말과 행동은 어떤 방식으로든 곱절이 되어 돌아오는데 말이다. 퍽퍽한 세상 조금 덜 퍽퍽하게 사는 건 모두 나에게 달려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시간보다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에너지가 덜 쓰인다고 한다. 내 시간과 에너지를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쓴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부디 자신의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라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은 고통을 동반한 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