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명진 Sep 26. 2024

추상화



우리는 어려서 정밀화 그리는 법을 배우죠

남들보다 더 멋진 걸, 더 정확하게, 더 빠르게, 더 예쁘게


뭘 그리고 싶냐는 질문에 나도 이제는 대답이 쉽지 않아



그냥 추상화를 그릴까 봐


자유로운 스케치를, 엇나가면 엇나간 대로, 느낌 가는 대로

순간순간의 터치에 있지도 않은 정답을 찾느라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싶지 않아



원래 그리려던 것과 전혀 다른 걸 그리게 되어도 괜찮아

분명히 내 마음에 들 테니까


결국에 미완성으로 남겨진다고 해도 괜찮아

어쩌면 내 뒤 누군가의 마음에 든다면

그 사람이 마저 칠해 주지 않을까





이전 06화 La Esperanz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