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늙어가는 동안 누군가는
“단순미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고, 모든 프리미엄 급 와인이 복합적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표현의 순수성 및 명확성이 좋은 와인을 만들기도 하며, 예를 들면 오크나 3차 풍미의 존재가 품질의 조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와인이 숙성의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와인이 탄탄한 산도와 탄닌 구조를 보이고, 풍미의 농축도 충분한 상태라면 숙성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성숙미가 묻어나는 사람을 두고 "와인 같다." 하는 표현을 식상하기 짝이 없다 여겼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지나치게 너그러운 비유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와인 같은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평생에 한 번 마주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누군가 늙어가는 동안, 누군가는 숙성되어 간다.
그렇게 식상하기 짝이 없지만, 좋은 와인 같은 사람으로 오랫동안 늙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