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에는 신이 살지 못한다

by 양희수

왕을 믿는 그 외의 사람들은 신의 품 안에서 산다

신은 그들이 믿는 것 안에 살지만 그들이 말하는 안에 살지 못한다

이를 알지 못해 비극이 시작되고 서로를 죽인다

서로를 죽이는 것 안에 신이 산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은 없으나 아는 대로 흘러가는 것도 없다

계속해서 입을 벌리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은

입을 통해 생식하며 거인을 출산한다

어미를 찢고 나온 거인은 그들의 명령에 복종한다

거인이 커질수록 더 많은 이들이 그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왕은 매번 바뀌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왕은 사람이 아니고 신도 사람이 아니다

사람도 사람이 아니다

거인만이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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