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지고, 아침이 오면 활짝 핀다던 선물.
일곱 밤을 보냈고 곧 하룻밤을 더 보내게 된다.
여전히 앙다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운해서,
여덟 번째 아침을 맞는 날 집 앞 길가에 옮기기로 했다.
노란색이다.
흙에 안겨 햇살과 애정 어린 눈 맞춤을 하는
노란 수술을 가진 꽃.
빈 화분을 아직 그 자리에 두었는데, 오늘 밤엔 그것도.
특별한 선물로 리본 장식을 두른 채 내 품에 안겼었다.
내 품을 떠나갈 땐 식물, 만물. 그리고 들꽃.
내 것이라는 소유에서 벗어난 너는
밤이 오면 지고, 아침이 오면 피는 꽃이 되어있었다.
그것은 여전함의 극치였다.
그래, 여전하기 위해
내가 일궈놓은 세상에선
지고,
지고
또
지기만 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