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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배우는 중입니다 1

by 아라 Mar 02. 2025

난생 처음으로 글쓰기를 배우는 중이다. 


글쓰기를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는 꽤 되었다. 기왕이면 나와 공통된 결이 있다고 느껴지는 분에게 배우고 싶었다. 세상에는 훌륭한 글쓰기 강의가 많지만 글쓰는 ‘기술’만을 배우고 싶지는 않았다. ‘돈’을 지상 목표로 하는 글쓰기가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런데 3년 전 ‘개업’했으나 휴업 상태로 3년 가까이 지난 브런치에서 우연히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글을 만났고 글을 쓴 주인공인 지담 작가님께 반했다. 사람을 만나 실망하면 어쩌나 하고 잠시나마 망설였던 나를 매우 치고 싶은 심정. ㅎㅎㅎ   

   

배우는 중인 나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방법들을 정리해 둔다.      


“언제나 아웃풋보다 인풋이 많아야 한다.”

- 읽어야 글을 쓸 수 있다. 읽는 만큼 쓸 수 있다. 읽는 것이 많아야 글로 나올 것도 있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다. 3년 전에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대번에 알아차렸다. 재미로 시작했다가 바빠서 중단한 것도 현상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더욱 본질적으로는 더 쓸 것이 없었다는 것이 냉정하게 내린 진단이다. 처음에는 글을 쓸 소재들이 있어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석 달 동안 20-30편 쓰고 나니 더 이상 쓸 것이 없고 그런 와중에 바빠지니 그냥 중단했을 것이다. 한 마디로 금새 밑천이 동난 것이다. 중단할 것이 아니라 읽어가며 글쓰기를 지속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번에는 일단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시작하였다. 6시에 일어나니 1시간 밖에 없어서 5시 반으로 당겨 보았다. 스스로 읽은 지가 오래라 스스로 읽는 시간을 먼저 가져 보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혼자가 가능해지면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출근길 전철에서는 병든 닭처럼 졸고 있지만ㅋ 새벽에는 벌떡 일어난다. 읽고 쓰자. 읽어야 쓸 수 있다.      


“시간은 부족의 문제가 아니고 관리의 문제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진다. 없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24시간을 240시간으로 쓸 수 있다. 시간을 탓하고 일을 탓하는 건 하수들이나 대는 핑계다. 


뼈를 때리는 얘기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일터에 매인 시간이 있으니 24시간을 쓰는 일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다면 그에 필요한 시간을 먼저 빼놓으면 된다. 가능한 만큼 하루에 3시간만 빼놓으면 된다. 3시간도 투자하지 못하면 글 쓰는 사람이 될 수 없을 거다.


일터에 있는 시간 9시간, 아침-저녁 식사 2시간, 수면 6시간. 출근 전 1.5시간을 독서에 사용하고 있으니 퇴근 후 1.5시간만 할애하면 3시간은 나온다. 전철을 이용하는 왕복 출퇴근 약 3시간은 정신 차리면 활용 가능하다. 가령 브런치에 글을 올린 후 수정 작업은 출퇴근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보니 몇 년 전 자격시험을 준비할 때 그렇게 했다. 가장 얇은 책 한 권 사서 출퇴근 시간에 한 달 동안 꼬박 보고 나니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면 된다. 3시간 빼 놓고 출퇴근 시간을 자투리로 활용하면 가장 좋겠는데 지금은 출퇴근 때 병든 닭처럼 졸기만 하면 다행이고, 앉기만 하면 숙면 중이다. ㅎㅎㅎ 조금씩 나아지겠지.

      

“양이 쌓이면 결국 폭발한다.”

- 물을 끓이면 99도까지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100도가 되는 순간 기체로 변한다. 양이 쌓이면 응축되고 결국 폭발한다.


헤겔 변증법이 주장하는 양질 전화의 법칙. 누적된 양의 변화가 새로운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법칙이다. 그러니 유일하게 해야 할 실천은 양을 축적하는 것이다. 일단 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 하하. 이론은 간단한데 이게 제일 어렵다 -.-;;; 매일 쓰기는 하는데 매일 주제를 찾고 글을 완성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매일 쓰되 브런치에는 겨우 주 3일 올리는 중이다. 양이 쌓이려면 멀었다. 주 3회도 사실 매일 위태롭고 매일 어렵다. 양을 쌓는 ‘초초초기’ 단계를 밟는 중이다. 작심 3일, 작심 3주를 겨우 넘겼고 작심 3개월을 지나는 게 1차 목표다.

      

“그냥 하라.”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건 그냥 하라는 메시지였다. 지담 작가님도 무작정 매일 읽고 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 시간 동안 많이 성장했다고 하셨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나를 키우는 도구로 삼는 것.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니다. 잘 쓰는 방법도 필요하겠지만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무엇을 쓰든 그냥 쓰라. 그냥 쓰다 보면 언젠가는 된다. 양을 쌓다 보면 어딘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나는 언제 어디쯤 도달할 수 있을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그냥 쓰는 중이다. 이제 시작이니 아직 멀었다. 써 보자. 무엇이든 써 보자. 잘 쓰든 못 쓰든 써 보자. 그냥 써 보자. 

나에게 화이팅을 외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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