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목을 잡는 것

by 아라

고통스럽고 괴로운 한 해를 보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결국 내 발목을 잡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나라는 것이다.


사실은 내가 내 발목을 잡았다.


원망이나 분노의 마음은

남의 말이나 행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감정에 굴복하거나 사로잡힌 것일 뿐이었다.


두려움은 실체가 아니라

나의 나약함으로부터 나온 것일 뿐이었다.


자책과 자격지심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해 나오는 것일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괴롭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었고, 내가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내가 문제였다.

나를 방해하고 나를 가로막는 것은 나 자신 뿐이었다.


타인의 말과 행동, 나에게 주어지는 상황은

나에게 어떤 자극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외부에서 온 지나가는 자극일 뿐이다.

그 자극을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은 것은 결국 나였다.


내가 할 일은 그 감정이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나의 판단을 갖다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극을 나에게 이롭도록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나에게 달렸다.


내 내면의 샘을 계속 파내야 한다.

내 손에 흙이 묻더라도 계속 파내야 한다.

손톱 밑에서 피가 나더라도 계속 파내야 한다.

그렇게 내 내면의 선함이 솟구치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우리를 괴롭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행동들은 그 사람들의 이성의 영역에 속해 있고,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 우리를 괴롭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그런 행동들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들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결론을 내린 너의 판단을 폐기처분해서 갖다 내버려라. 그러면 너의 분노도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러한 판단들을 폐기할 수 있는가. 그 비결은 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그 어떤 행동도 진정으로 네게 해를 입히거나 너의 상태를 나쁘게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다. (주)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들보다도,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으로 인해 생겨나는 결과들이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주)


너는 그런 것들에는 아무 상관하지 말고, 오직 그 곤경들을 어떻게 선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데 전적으로 집중하라. 너는 그 곤경들을 얼마든지 선용할 수 있고, 그 곤경들은 너의 손에서 선을 만들어 내는 재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최고의 선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라. 상황과 행동 중에서 행동이 중요하고 상황은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상황을 활용해서 너의 행동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주)


너의 내면을 파라. 너의 내면에는 선한 것이 솟아나오는 샘이 있고, 그 샘에서 언제라도 선한 것이 솟구쳐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 샘을 파야만 한다. (주)



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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