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동안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모여 니체 공부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고,
지금도 여전히 모른다. ㅎㅎㅎ
다만,
읽다가 깜짝 놀란 대목들이 있었다.
그가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
하나는 그의 '몸'이나 ‘신체’에 대한 생각이었다.
내가 아마 몸과 정신, 몸과 영혼 등은 모두 따로 있다는 이원론적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형이상학이나 유물론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는 인간의 신체 자체에 경탄하고 있었다. 인간의 의식조차 생명체의 놀라운 기능의 일부로 보는, 신 중심의 중세와 이성 중심의 근대를 단번에 뛰어 넘는, 그의 인간에 대한 해석이 너무나 새롭게 다가왔다.
둘째,
그는 인간을 '번개'처럼 이해하고 '활동'의 담지체로 이해했다.
번개는 없다. 단지 '번개친다'는 현상만 있을 뿐이다.
맞다. 하늘 저 쪽에 번개라는 실체가 숨어 있다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번개는 '번개치는 현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인간은 활동 즉 그의 행위 속에서만 존재한다.
아! 눈이 번쩍 뜨였다.
나는 니체를 판단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다만 그 새로운 방식의 이해를 일단 배우고 싶었다.
그 놀라운 순간들을 소환해 오늘 아침 다시 니체를 읽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히려 신체다: 어떻게 인간의 신체가 가능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살아 있는 생명의 통합이, 각각 의존하고 예속하지만,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명령하고 자신의 의지 속에서 행동하며, 전체로서 살고 성장하고 특정 시간 동안 존속할 수 있는지는 아무리 경탄해도 끝이 없다── : 이런 것은 명백히 의식을 통해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런 '기적 중의 기적'에 의식은 단지 하나의 '도구'일 뿐 그 이상이 아니다── 위(胃)가 그것의 도구라고 하는 동일한 의미에서.
- 프리드리히 니체, 《유고》
한 유기체 속에 있는 엄청나게 다양한 생기 내에서 우리에게 의식되는 부분은 단지 한 귀퉁이일 뿐이다. (중략) 동물적 기능들이야말로 (중략) 의식의 높이보다 원칙상 백만 배나 더 중요하다: 후자는 그것이 동물적 기능을 위한 도구일 필요가 없다면, 잉여일 뿐이다. 의식된 삶의 전체, 즉 영혼과 심장과 선의와 덕과 함께 하는 정신: 이것은 도대체 무엇에 봉사하는가? 동물적 근본기능들의 수단(영양섭취와 상승의 수단)을 가능한 한 완전하게 하는 데 봉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삶을 상승시키는 수단을.
- 프리드리히 니체, 《유고》
나는 내 작품을 내 온몸과 삶으로 쓰며, '순수하게 정신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유고》
가능한 한 앉아 있지 말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겨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말라.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꾹 눌러앉아 있는 끈기──이것에 대해 나는 이미 한 번 말했었다──신성한 정신에 위배되는 진정한 죄라고.
-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일정 양의 힘이란 바로 그와 같은 양의 충동, 의지, 작용이다──오히려 이것은 바로 이와 같은 충동작용, 의지작용, 활동작용 자체와 결코 다르지 않다. 오직 모든 작용을 작용하는 자, 즉 '주체'에 의해 제약된 것으로 이해하고 오해하는 언어의 유혹 아래에서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사람들이 번개를 섬광에서 분리하여 후자를 번개로 불리는 어떤 주체의 활동이며 작용이라고 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중략) 그러나 그러한 기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활동, 작용, 생성 뒤에는 어떤 존재도 없다. '활동하는 자'는 활동에 덧붙여 단순히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활동이 전부다.
-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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