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불러 주고 제가 받아 적는 어른이의 받아쓰기입니다.
사유로 데려가는 문장, 행동을 키우는 문장, 질문을 남기는 문장을
정성껏 받아 적고 잠시 머물러 봅니다.
조금씩 조금씩 서두르지 말기. 그리고 멈추지 않고 전진하기. 성공의 비결은 다급하게 서두르는 것이 아니다. 단숨에 허물기 위해 애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산기슭에 농부가 서 있다. 그는 모자를 눌러쓴 채 곡괭이를 들고 산을 파헤친다. 한 번 휘두르고 잠시 후에 다시 한 번 휘두른다. 입을 굳게 다문 그의 표정 속에서 단호한 인내심을 읽을 수 있다. 산을 허물고 옥토를 만드는 것은 바로 조금씩 멈추지 않고 일한 그의 손길이다. (주1)
위대한 업적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방울의 땀이 모여서 그 결실을 맺는다. 인내심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파도치는 바다를 향해 항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혜는 험난한 바다 저편에 있는 것이다. 인내심은 성과를 올리는 일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일 뿐만 아니라 확실한 성공을 보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대는 낙천적인 희망에 불타오른 채 하루아침에 무슨 일이든지 달성하기 위해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많다. (주2)
업무상 필요에 의해 몇 천 만원 단위의 상금을 주는 상들의 수상자들을 찾아 보게 되었다.
수상자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업적은 이룬 것과는 결이 달랐다는 것이다.
20년, 30년, 또는 그 이상... 정말 오랜 시간 걷고 또 걸은 흔적이 자신의 길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의 시도를 했던 시점에는 그것이 자신의 길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들의 첫 장면을 상상해 본다.
'예술은 회복과 성장을 위한 삶의 언어'라는 생각을 하는 음악 선생님이 만들어낸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첫 합창무대,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 교사가 아이들과 진행했던 첫 모의 유네스코 총회, 노숙인 숙소에서 치른 첫 인문학 강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첫 습지 강좌...
화려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저 소박한 시작이었을 것이다.
계속 커지고 성장하기만 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조금 많은 이들이 모인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을 것이다.
늘 사람들이 찾아 오기만 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몇 년 공들였는데 떠나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늘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칭찬하는 이도 있지만 틀렸다고 그만 하라고 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속 삽질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멈추지 않으면 된다.
계속 가면 된다.
오늘의 한 삽을 묵묵히 뜨면 된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
산을 못 옮긴들 어떠하리.
옮기다 만 산을 보고는
누군가가 이어서
다음 삽을 뜨면 되지.
주1, 주2> 발타자르 그라시안, 나를 아는 지혜.
글에 들러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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