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불러 주고 제가 받아 적는 어른이의 받아쓰기입니다.
사유로 데려가는 문장, 행동을 키우는 문장, 질문을 남기는 문장을
정성껏 받아 적고 잠시 머물러 봅니다.
한 가지 목표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은 (도래할 가능성이 대체로 없는) 그날을 기다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견뎌 낸다.
이런 사람들은 삶의 자잘한 것들에 얽매이지 않는다. 카푸치노 커피가 너무 뜨겁든 혹은 차갑든, 웨이터가 미적거리든 아니면 이래라저래라 간섭이 많든, 음식에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갔든 아니면 너무 적게 들어갔든, 호텔 숙박비가 광고에 나온 것보다 비싸든 싸든 괘념하지 않는다. '더 원대하고 멋진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출근길에 앉아서 편안했든 서서 힘들었든 상관 없다.
무사히 출근했으니 됐다.
동료가 내 인사를 받았든 안 받았든 상관 없다.
나는 인사했으니 됐다.
지갑을 놓고 나와 찾아 헤맸어도 상관 없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니 됐다.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었어도 상관 없다.
간만에 택시타고 호강 한 번 타지 뭐.
불편한 순간이 있었어도 상관 없다.
편안하게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닌데 무슨 상관.
오늘도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잃지 않는 하루였으니 그걸로 됐다.
오늘도 나의 한 발자국을 내딛었으니 그걸로 됐다.
삶의 자잘한 것들은 괘념치 않는다.
바삐 길을 가는 중에도 어느 새 피어 있는 개나리가 기특했다.
저의 때가 온 줄 알고 나란히 피어 있던 벚꽃이 사랑스러웠다.
시간을 쪼개어 함께 한 이들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거면 됐다.
더 바라는 것은 없다.
발목을 잡는 것들에 얽매이지 않는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내 발목을 잡는 사람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그걸로 됐다.
결과는 하늘에 달렸다. 거기까지 내 몫은 아니다.
어떤 결과도 달게 받는다.
글에 들러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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