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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습관이 변화시키는 것들

차인표에게 배웠다

by 아라 Feb 16. 2025

교양을 쌓기 위한 앎이 아니라 삶을 위한 앎을 시작했다.

책을 팔려고 쓰는 작가가 아니라 삶을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한 배움을 시작했다.  

    

오늘은 3주차였다. 읽고 쓰는 습관으로 결국 책을 쓰고 책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는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있는 지담 작가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읽고 쓰기를 배운다지만, 글쓰기를 배운다지만 결국은 인생을 배우고 삶을 배우는 과정이다.

     

유튜브 라이브로 오늘의 이야기를 듣고 유튜브를 종료하려는데 갑자기 나타난 알고리즘.

“차인표를 바꾼 세 가지 습관.”      

뭔가 연결되는 이야기일 것만 같은 마음에 클릭했다가 감동하며 보게 되었다.  


나는 훌륭한 분들이 남긴 훌륭한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삶으로 배움을 주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한 가지라도 배워서 나에게도 적용해 보려고 한다. 20분짜리 짧은 영상에서 요즘 하고 있는 공부와 관련해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아 몇 가지로 정리해 기록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보려고 한다.      



그는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통해 평생 가는 좋은 습관 세 가지를 얻었다고 했다.

그를 바꾼 세 가지 습관은 읽기, 쓰기, 운동하기. 세상에. 읽기와 쓰기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전해 주시는 지담 작가님, 읽기와 쓰기로 인생을 바꿨다는 차인표. 그 공통점이 너무 놀라워 소름이 돋았다.

그는 자신의 쓰기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1. 쓰기 - 자신의 정체성은 남이 아닌 자신에게 묻는다.      

- 그의 첫 글쓰기는 ‘편지쓰기’였다. 20대 초반 미국에 가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4년 동안 아버지에게 60통의 편지를 보내고 한국에 있던 친구에게 1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냈다. 그 이후로 연기자로 성공한 후 2006년부터 3년 동안 연기자 활동을 10%로 줄이고 한 구호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3년을 보내면서부터 편지쓰기가 ‘일기 쓰기’로 바뀌었다.      


- 하루 일과를 일기 쓰기로 시작한다. 오늘 있을 일들을 떠올려보고 오늘 어떠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이 일들을 할 것인지, 만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리허설도 하고 다짐도 한다. 어느 새 개인의 역사책이 되었다. 이걸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 새로운 결정,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일기장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자신의 기록을 통해서 나를 확인한다. 일기는 매일의 나 자신이 읽으라고 쓰는 것이다. 

     

내가 쓰는 글에는 나의 정체성이 담기게 되겠구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글을 통해 알 수 있겠구나. 한 번 쓰고 만다면 속일 수도 있겠지만 자주 오랫동안 쓴 글들은 나를 숨길 수도 없겠구나.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겠다. 느리더라도 글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래야 한다. 잘 쓰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나의 목표가 어디에 향해 있는지 때때로 확인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 인간은 편할 때가 아니라 불편하고 힘들 때 성장한다.     

그가 읽기 습관을 갖게 된 시기는 20대 초반의 4년 간이었다. 21살에 느닷없이 이혼한 엄마와 함께 가게 되었던 미국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던 시기였다. 영어도 못 하고 가장 가난하고 쪼들렸던 시기였다. 하루하루가 ‘광야를 걷는 것처럼’ 막막하고 당장 내일이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바로 그 시기였다.      


공부하고 일하느라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는 말했다.

- 그래도 잠들기 전 몇 분은 온전한 나의 시간이었어요.

     

그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잠들기 전 단 몇 분이라도 꼭 책을 읽는다 했다.

바쁜 일터. 아침엔 회사로 출근하고 저녁엔 아이가 있는 집으로 출근하는 삶을 20년째 살아오는 나에게 '바쁘다'는 말은 늘 좋은 핑계다.


그런데 그가 보낸 어려운 시간들이 감동을 준다. 핑계는 그만 두어야 한다. 그는 지금은 그때 그 시간이 가장 축복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했다.      

- 인간은 편할 때가 아니라 불편하고 힘들 때 성장합니다. 편안함은 ’정체‘라는 틀을 짜서 인간을 가둬 버립니다. 하지만 ’불편함‘은 극복하려는 의지를 만들고 그 의지는 행동을 촉발해서 곧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지게 합니다.

     

아이가 스무 살이 되었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는데 집을 떠났다. 혼란 속에서 헤매다가 지담 작가님과 ‘위대한 유산’팀과 《엄마의 유산》을 만났다. 이 시간을 극복하고자 브런치를 시작하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작은 행동이 촉발된 것이다. 이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 걸어 본다. 걷다 보면 꽃밭도 있겠지, 걷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겠지. 그래도 계속 걷는다면 결국 어딘가에 가 있을 것이다.

     

3. 읽기 -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와, 낯선 생각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는 읽기를 통해 어떻게 우리의 사유가 깊어지고 세계가 확장되는지 말해 주었다.


- 고정관념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것들을 경험하고, 바라보지 않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이해해 보는 것, (바라보지 않던 관점으로) 사건과 현상을 해석해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독서’를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일상에서 접할 수 없었던 낯선 생각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평소 하지 않던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것들을 접하면서 사유가 깊어지고 우리들의 세계가 확장됩니다.

     

쓰기만 하면 안 된다. 읽는 것이 먼저다. 지금은 지담 작가님의 글을 아침마다 읽고 있다. 읽어보려고 샀지만 곱게 책장만 장식하고 있는 책들을 꺼내 조금씩 읽는 중이다. 예전에 아무 것도 모르고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 보는 중이다.

     

나의 일터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다.

-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일터에서 종종 만나는, 늘 아이들을 만나는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의 교사들은 그래서 늘 자신을 갈고 닦는다. 내 일터에는 읽는 사람들이 많다. 니체를 공부하고 스피노자를 공부하고 랑시에르를 읽는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무렵, 이런 분들과 니체를 1년 동안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일터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이걸 왜 읽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꾸역꾸역 모임에 나갔지만 주말 아침에도 출근해 공부하는 게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 시절이 생각난다. 아, 이렇게 계속 나를 갈고 닦으라고 사람들을 보내 주시는 거구나. 이제야 메시지를 알아차린다. 이제는 그 메시지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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