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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단 Oct 02. 2022

여행지도, 일상도, 아주 아주 가끔은 초라해진다

제대로 끼워 맞춰지지 않는 두 개의 블럭같은 감정이 동시에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아이들은 레고 놀이를 좋아한다. 동그랗게 규칙적으로 들어가고 솟아오른 올록볼록 블럭을 끼워맞추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레고 블럭은 네모난 모양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람, 꽃, 상점의 간판 등을 만들기 위한 블럭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획일적인 블럭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을 표현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어떤 방향에서도 맞춰지는 네모 블럭과는 다르게 끼울 때 세심함이 필요하다. 바닥 블럭은 구멍이 네 개나 되지만, 구멍 두 개인 사람 블럭과 한 개인 꽃 블럭이 함께 끼워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람에게도 동시에 끼워지지 않는 두 개의 감정이 동시에 찾아올 때가 있다.


캐나다 샬럿타운에서 두 아이는 레고 블럭을 만드는 '브릭스 포 키즈' 여름캠프에 참여했다. 샌드위치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는 오후 4시까지 샬럿타운 도서관이나 커피숍에 앉아 글을 썼다. 여행은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이 캠프에 참여한 일주일 동안은 홀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만족감이 더해졌다.


홀랑대학 건물의 닫힌 문이 열리고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우르르 걸어나온다. 두 아이가 엄마를 발견하고는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달려온다. 오늘은 천천히 걸어서 플로팅 푸드 코트로 저녁을 먹으러 갈 것이다. 샬럿타운에서는 조금만 외곽으로 걸으면 이내 바다를 만나게 된다. 플로팅 푸드 코트(floating food court)는 빅토리아 로우 거리와 함께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말 그대로 둥둥 떠있는 음식점들이다. 바닥판으로 사용하는 매우 넓은 갈색의 네모난 레고판을 하나 꺼낸다. 세모 지붕 건물을 다섯 개 만들어서 한쪽 끝을 따라서 세 개를 나란히 올려 놓는다. 맞은편 끝에는 나머지 두 개를 올려놓고, 그 옆에 지붕블럭을 이어 만든 천막을 꽂는다. 가운데 텅빈 공간에는 길다란 야외 테이블과 의자 여덟 세트를 두 줄로 나누어 세운다. 파라솔 모양 블럭이 있다면 의자 옆에 하나씩 꽂아 보자. 플로팅 푸드 코트를 완성했다.


세모 지붕 건물 다섯 개는 모두 유명한 가게들이다. 랍스터롤과 감자 프라이를 판매하고,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 낸다. 칵테일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그외 여러 음료를 팔기도 한다. 천막 아래와 가운데 놓여 있는 테이블과 의자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언제나 가득하다.


두 아이와 천천히 걸어서 플로팅 푸드 코트에 도착하니 저녁 식사를 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즉석에서 구워 낸 화덕피자를 먹기 시작한다. 앉은 자리 맞은편 가게에서 바텐더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었는데, 무척 바빠 보였다. 칵테일 바에는 사람들이 오고 갔다. 그날 문득 칵테일바를 바라보는 동안, 가슴 속에 얇은 바람이 한 줄기 스며들었다. 바람은 어떤 감정 블럭을 내 마음 속으로 던져 두었는데, 지금 이순간 도저히 끼워 맞추기 어려울 것 같은 성질의 것이었다. 여행을 하며 느끼는 즐거운 행복과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감정이었다. 내 인생에 무언가가 빠져있어, 그게 무엇일까. 자유분방한 사람들을 보면서 왠지 허전했다.



샬럿타운 플로팅 푸드 코트의 칵테일 바



"월터, 한 번만이라도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둘 수 없니? 낸, '일곱 바다'가 어디 있느냐니, 나는 모르겠다. 부탁이니 여러 가지 것을 좀 묻지 말아줘! 소크라테스가 독살된 것은 당연해. 독살했어야 했어."

소설 빨강머리앤에서 엄마가 된 앤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다. 소설 속 앤은 언제나 긍정적이고 유쾌하다. 린다 부인이 빨강머리 못생긴 아이라고 말했을 때 앤은 무척 화를 냈다. 하지만 이후로 앤이 화를 내는 장면은 찾을 수 없다. 월터와 낸도 눈이 휘둥그래졌다. 엄마가 이런 말투로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앤은 아이들의 슬픈 눈빛을 피해 2층 자기방으로 뛰어 올라갔다. 초조하게 방을 왔다갔다하면서 생각한다.


'나는 어찌된 것일까? 아무도 용서하지 않는 화 잘내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요즘 모든 일에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초조하다.' 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단조로운 의무가 싫어졌다. 가족들의 변덕스런 요구를 들어주는 일도 넌더리나게 지긋지긋해졌다. 길버트의 별스럽지 않은 버릇도 신경에 거슬렸다. 결혼한 지 15년만의 일이었다.


"태어난 이후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야." 간혹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미안해하는 남편에게 내가 건네는 말이다. 그 말은 항상 사실이다. 나의 어린 시절은 특별하게 행복하지도 않았지만 특별하게 불행하지도 않았다. 굳이 선택하자면 행복한 쪽에 가까웠다.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삶을 생각해보면, 어느 한 시점을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이 더욱 편안하고 행복해지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인생이다.


사람은 누구나 여러가지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이번 생애에 나의 가장 큰 역할은 엄마로 살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직접 영향을 미치는 비중을 줄여야 하겠지만, 여전히 나의 중요한 역할로 남을 것이다. 아이들을 돌보고, 돈을 벌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의 인생이 무척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하지만 아주 아주 가끔은 지금의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플로팅 푸드 코트에서 칵테일바를 바라보며 느꼈던 허전함.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미생물처럼 꿈틀거리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자유분방함과 성공적인 커리어 앞에서 위축되는 느낌. 아주 아주 가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다행히 지금의 나는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몇 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 다른 사람과 나의 인생 방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나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나와 나의 인생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는 주인공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모습의 '나'를 옮겨 다니며 인생을 살아 본다. 평행이론 속에서 여러 모습의 내가 존재할 수는 있어도, 결국 내가 살아볼 수 있는 나는 오직 한 명뿐이고, 그 방향으로만 삶은 움직인다. 이쪽 저쪽 모든 방향을 욕심내면 영원히 빙빙 돌며 멈추지 않는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다.


내가 가지 않은 방향에 대한 미련 따위는 버려야 한다. 그쪽은 돌아보지도 말자,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 길이 다른 사람의 길보다 빛나지 않을 수도 있고 초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주어진 길만이 나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의미를 경험하게 해준다. 다른 방향으로 뚫린 길을 곁눈질하는 것보다 내 앞의 길을 온전히 경험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면, 지금 이 순간에 더욱 집중하려 애쓴다. 지금의 시간을 촘촘하게 살아내는 일이 미래의 나에게 당당한 자신감을 갖게 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플로팅 푸드 코트의 야경은 아름답다



소설 속 앤에게 모든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분이 찾아왔을 무렵, 샬럿타운의 배럿 파울러 부인이 보내온 저녁 식사 초대 편지를 받는다. 레드먼드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온단다. 사람들은 길버트와 크리스틴이 약혼했다고 수근거렸고 앤은 크리스틴을 질투했다. 길버트는 기쁘게 옛 친구 크리스틴을 만나러 가겠노라 답했고, 앤은 그날이 하필 결혼기념일이라는 걸 떠올렸다.


여전히 아름다운 크리스틴과 정답게 이야기하는 길버트가 무척 거슬렸던 앤은 마음이 상하고 집에 돌아와 슬픔에 잠긴다. 그때 계단을 서너개 껑충 넘으면서 방으로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연 길버트는 조그만 다이아몬드 팬던트를 앤에게 선물한다. 결혼기념일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앤에게 길버트는 2주일 전에 토론토에 주문한 선물이 저녁에야 도착했다고 설명한다. 앤은 크리스틴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던 길버트를 보며 온갖 상상을 하며 힘들어 했다. 하지만 길버트는 그녀와의 대화가 무척 지루하고 따분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상상하는 순간은 무척 위험하다. 결혼기념일 에피소드 이후에 앤이 다시 화를 내는 장면을 읽지 못했다. 긍정과 유머를 지닌 앤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하다.


배럿 파울러 부인 집에서 앤을 만난 크리스틴은 이렇게 말했다. "내 기억이 틀림없다면 앤은 본디 야심가였잖아요? 레드먼드에 있을 때 좀 쓸 만한 작은 이야기를 몇 개 쓰지 않았던가요? 물론 좀 환상적이고 변덕스럽기는 했지만요." 앤은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솔직하게 평가하고 받아들였다. 에이번리 학교 제자였던 폴 어빙의 문학적 재능이 날로 커지는 걸 느꼈다. 앤은 자신이 작품을 쓰는 일보다, 폴이 유명한 작가가 되어 헌사에서 앤의 이름을 적어주는 일이 더욱 빠를 거라고 말했다.


소설이든 현실이든 사람은 사랑과 커리어, 그 주변을 돌며 피어나는 감정을 느낀다. 만족감에 뿌듯하기도 하고, 허전함에 스산해지기도 하며, 초조함에 마음이 시리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피자를 먹으며 칵테일바를 바라보던 나는 끼워지지 않는 감정 블럭을 받아 들고 무척 마음이 시렸다. 바다 바람이 느껴질 때면 시린 가슴 때문에 눈물이 핑 돌았다. 붐비고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플로팅 푸드 코트 한 폭판이었다.




두 아이를 여름 캠프에 데려다 주고 나서, 플로팅 푸드 코트를 찾았다. 칵테일 바에서 서로 대화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행복하지만, 어른인 사람과 함께 저곳에 앉아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먼 미래를 기약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 당장 저 곳에 가서 나 혼자라도 앉아보면 될 터였다.


플로팅 푸드 코트 가장 안 쪽에 있는 칵테일 바 앞으로 걸어갔다. 바텐더 정면에 위치한 길다란 바의 가장자리에 앉았다. 찬찬히 메뉴판을 읽는다. 맥주, 피나 콜라다, 마이타이, 마가리타, 다이키리... 몇 가지 칵테일이 적혀 있었다. 타코와 소스를 곁들인 나초칩도 메뉴에 있었다. 나는 마이타이 한 잔과 살사소스를 곁들인 나초칩을 주문했다.


오픈 시간인 아침 11시 경부터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양 옆으로 그네가 의자를 대신하여 세 개씩 달려 있었다. 인기가 많을 것 같은 그네 의지였다. 역시나 사람들이 연이어 앉았다. 덕분에 내가 앉아 있는 바 쪽은 조금 여유가 있었다.


왼쪽 그네 자리에는 두 자매와 엄마가 앉아 있었고, 오른쪽 그네 자리에는 오누이와 엄마가 앉아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내가 앉은 바의 건너 건너 자리에 아빠와 딸 아이가 와서 앉았다. 이곳은 술을 파는 곳인데, 아이를 포함한 가족 손님이 많아서 의외였다. 메뉴 판에 적혀 있지는 않지만, 콜라나 사이다같은 무알콜 음료도 판매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레모네이드, 슬러시, 캔 음료 등을 마시며 나초칩을 먹었다. 지난 번에 아이들과 피자를 먹으며 바라봤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때는 가족 단위의 손님을 보지 못했다. 백 미터쯤 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도 제대로 보지 못했었나보다. 직접 칵테일 바에 앉아서 경험해보니, 이곳은 오늘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었다.



살사소스를 곁들인 나초칩과 마이타이 칵테일



주문한 마이타이 한 잔과 살사소스를 곁들인 나초칩이 나왔다. 오늘의 점심이었다. 과카몰리를 곁들인 나초칩을 다 먹은 두 자매와 엄마가 왼쪽 그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텐더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하는 걸 보니 그들 역시 여행자였나보다. 그들이 떠나간 그네 자리는 곧 십대로 보이는 아들과 엄마, 아빠의 차지가 되었다.


이곳 플로우 푸드 코트에 도착하기 전, 오전 두 시간 정도를 해변가에서 걸었다.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고 혼자 걸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칵테일 바 앞까지 와서는 혼자 여기에 앉아 있으면 이상해 보이지 않을가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가족 단위가 많아서 오히려 편안했다.


오늘 아침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을 했을 때는 왠지 진지함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 분위기 속에서 진지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양쪽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래는 서로 다른데도 이중주처럼 잘 어울린다. 한낮이라 해가 쨍한 바닷가, 즐비한 요트 무리, 웃으며 음식을 먹는 사람들, 바삐 움직이는 바텐더들(그 사이에 한 명이 더 늘었다). 설레면서도 느긋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역시 직접 경험하지 않고 짐작만 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칵테일 바에 아주 귀여운 꼬마 손님이 찾아왔다. 다섯살쯤 되었을까, 금발의 작은 여자 아이는 엄마와 둘이 나란히 앉았다. 바텐더를 구경하며 엄마에게 재잘거린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칵테일 만드는 바텐더를 보는 다섯 살 남짓한 아이, 이곳 캐나다 샬럿타운에서나 가능한 풍경이 아닐지 싶다.  나초칩으로 살사 소스를 떠먹고 마이타이를 마시며 글을 쓰는 간간이 작고 귀여운 금발 아이를 바라보았다. 나의 아이들은 지금쯤 엄마가 싸준 샌드위치 도시락을 먹고 있겠지, 오늘은 레고 블럭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까.


한낮부터 칵테일을 마시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하다. 관광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풍경일 수도 있다. 칵테일은 테이크 아웃 잔으로 제공되어서 대수롭지 않은 음료수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빨대까지 꽂혀 있다! 마이타이와 피나콜라다 중에 어떤 칵테일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음료가 마이타이였다. 마이타이는 최고라는 의미라고 한다. 시린 마음이 '최고'라는 단어에 반응했다. 그런데 결국 두어 모금을 마시고 나머지를 남기고 말았다. 기분은 칵테일을 즐기고 싶지만, 한낮에 빨대 꽂힌 칵테일은 나의 입맛 취향이 아니었다. 역시 뭐든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플로팅 푸드 코트 칵테일 바는 바다와 맞닿아 있다. 한낮의 쨍쨍 내리쬐는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튀어 오른다. 반짝거리는 빛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제대로 끼워 맞출 곳이 없어서 어정쩡하게 가지고 있던 감정 블럭 하나가 스르르 녹아 사라지고 있다. 마음이 뽀송뽀송해지고 있다. 낯선 주변이 새롭고 신나는 여행자의 기분이 더욱 강해진다.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겠다. 한 눈 팔다가 초라함같은 끼울 곳 없는 감정 블럭이 생기지 않도록. 그러고보니 이곳 샬럿타운에는 유난히 일방통행(One Way) 표지판이 많다.



샬럿타운에는 일방통행 표지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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