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 한 마리면 해결될 마음이 아니었다. 우유를 듬뿍 넣은 라테 한 잔도 효험이 없다. 이른 아침부터 좋아하는 옥수수를 쪘다. 앉은자리에서 세 개를 뚝딱 해치웠다. 생선도 구워 먹었고 이제 컴퓨터 앞에 앉아 라테를 마시는 중이지만 감정을 다스리기 힘들다. 마지막 방법은 땀을 흠뻑 흘리는 것. 35도가 넘는 이 무더위에 운동하러 가야 할지 고민이다. 나의 작은 천국이 뭐였더라. 책? 글쓰기? 노래? 이 섭섭한 마음을 어디에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일단 햇빛샤워를 한 다음 천천히 생각해 보자. 무더위라 해도 설마 쓰러지기야 하겠어? 이열치열.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이 속의 불덩이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